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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암경 업 에 대한 만시 挽許巖卿【業】 위대하도다 호남의 수재여 卓矣湖之秀닭 무리에 우뚝 솟은 봉황이라 鷄羣立鸑鷟문장은 물 치솟은 땅처럼 일고 文瀾水湧地덕은 옥을 다듬는 듯한 그릇이라 德器玉經琢풍채는 사림을 진도시켰고 風韻動士林옷에 패옥 찬196) 이들 서재에 가득했지 襟佩盈書幄양이 사라지는 날에 이르렀으니 迨此陽消日아마도 주역의 상구 박괘가 되었으리라197) 擬作上九剝어찌 생각이나 했겠는가 천 길 나무가 豈意千丈木가을 전 서리와 우박에 꺾일 줄 未秋摧霜雹동쪽을 바라보니 한줄기 눈물 흘러내리는 東望一灑淚두류산은 아득하기만 하구나 蒼茫頭流岳생각해보니 예전 만났던 날 憶昔一日面꿈에서 깨어난 듯 황홀했는데 怳惚如夢覺두 집안에 다소 득실이 있었지만 兩家多少得함께 의논하고 결정할 겨를 없었네 未遑共商確이런 한을 어느 곳에다 쏟아낼까 此恨何處瀉구천은 아득하기만 하니 九原正邈邈 卓矣湖之秀,鷄羣立鸑鷟.文瀾水湧地,德器玉經琢.風韻動士林,襟佩盈書幄.迨此陽消日,擬作上九剝.豈意千丈木,未秋摧霜雹.東望一灑淚,蒼茫頭流岳.憶昔一日面,怳惚如夢覺.兩家多少得,未遑共商確.此恨何處瀉?九原正邈邈. 옷에…… 찬 젊은 학자를 일컫는다. 주역의……되었으리라 《주역》 〈산지박괘(山地剝卦) 상구(上九)〉는 다섯 개의 효(爻)가 모두 음(陰)인 상태에서 맨 위의 효 하나만 양(陽)인 것을 석과로 비유한 것이다. 하나 남은 양의 기운이 외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끊어지지 않고 다시 양이 생긴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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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답함 경인년(1920) 答人 庚申 이(理)는 순진(純眞)하고 무위(無爲)하여 신(神)을 기다려야 쓰이게 됩니다. 신은 영명하고 유위(有爲)하여 저 리를 묘하게 합니다. 【이는 만물을 묘하게 하고 온갖 이치를 묘하게 한다는 묘89)이니, 본연의 묘와 다릅니다. 아래 4개의 묘도 그렇습니다.】 묘하게 하는 것은 신이고, 묘하게 되는 것은 이이니, 신이 아니면 묘하게 할 수 없고, 이가 아니면 묘할 것이 없습니다. 하나는 참되고 하나는 영묘하여 능(能, 주체)과 소(所, 객체)가 각기 다르니 어찌 섞어서 한 가지가 되겠습니까? 그러므로 주제넘은 생각에는, 율곡 어른의 23자 불역결(不易訣)90)은 이기(理氣)의 단안(斷案)일 뿐만 아니라, 또한 이신(理神)의 단안이 될 수도 있다고 여깁니다. 理也者, 純眞無爲, 待神而爲用者也. 神也者, 靈明有爲有以妙【此是妙萬物、妙衆理之妙, 與本然之妙不同. 下四妙字亦然.】夫理者也. 妙之者神也, 所以妙者理也, 非神則不能妙, 非理則無所妙. 一眞一靈 能所自別 胡得混爲一物? 故妄謂栗翁卄三字不易訣 非獨爲理氣斷案 亦可以爲理神斷案也. 만물을……묘 만물을 묘하게 한다는 말은 《주역(周易)》 〈설괘전(說卦傳)〉에 "신은 만물을 묘하게 하는 것을 두고 말한 것이다.[神也者, 妙萬物而爲言者也.]"라고 한 데서 인용하였고, 온갖 이치를 묘하게 한다는 말은 주자가 《대학혹문(大學或問)》에서 치지(致知)의 지(知)에 대해 "지(知)는 심(心)의 신명(神明)으로, 온갖 이치를 묘하게 하여 만물을 주재하는 것이다."라고 한 말에서 인용하였다. 불역결 《율곡전서(栗谷全書)》 권10 〈답성호원 임신(答成浩原壬申)〉에 "발하는 것은 기(氣)이고 발하게 하는 원인은 이(理)이니, 기가 아니면 발할 수 없고 이가 아니면 발하게 할 것이 없습니다.[發之者氣也 所以發者理也 非氣則不能發 非理則無所發]"라고 하고서 자주(自註)에, "'발지(發之)' 이하 23자는 성인(聖人)이 다시 나와도 이 말을 바꾸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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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근에게 보냄 與安壽根 석담(石潭 율곡 이이) 선생께서 이르기를 "사람이 이 세상을 살면서 학문이 아니면 사람이 될 수 없다."96)라고 하였으니, 이미 사람이 될 수 없다면 금수가 됨을 가히 알 수 있습니다. 또 말씀하시기를 "학문이라는 것은 부자(父子), 군신(君臣), 장유(長幼), 부부(夫婦)가 각각 그 마땅함을 얻을 뿐이다."라고 하였으니, 학문이 독서를 일컫는 것이 아님을 또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즉 비록 독서를 하더라도 인도(人道)의 마땅함을 얻지 못하면 끝내 금수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 때문에 학문이라고 하는 것은 문장을 배우고 글자를 묻는 것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곧 도를 배우고 이치를 묻는 것을 일컫는 것입니다. 나는 그대가 도리(道理)의 학문을 하고 문자의 학문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독서하지 않는다면 또한 인도(人道)의 당연함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진실로 "학문이란 독서를 일컫는 것이 아니지만 독서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학문을 하고자 하면 또한 독서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니 그대는 힘쓰기 바랍니다. 石潭夫子謂, 人生斯世, 非學問無以爲人, 旣無以爲人, 則其爲禽獸可知也.又謂學問者, 父子君臣長幼夫婦, 各得其當而已, 則其非讀書之謂, 又可知也.然則雖能讀書, 苟不得人道之當, 則究不免禽獸而已.故學問云者, 非學大問字之謂, 乃學道問理之謂也.吾欲汝爲道理學問, 而勿爲文字學問也.雖然不讀書, 又無以知人道之當然, 故吾固曰: 學問者非讀書之謂, 而不曰不讀書也.然則欲爲學問, 還從讀書始, 汝其勗哉. 사람이……없다 《격몽요결(擊蒙要訣) 序》에 "非學問, 無以爲人"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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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당의 여러 사람에게 고하려고 함 【1925년 12월 10일】 擬告震黨諸人 【乙丑十二月十日】 오진영은 매우 나쁜 사람이니, 다시 사람의 도리로 책망할 수 있는 자가 아니다. 그 나머지 그의 당인이 되어 붙어있는 여러분들은 혹 미혹되었거나 혹 세력을 좇아서 스승을 잊어버리고 적에게 붙는 데에 이르렀으니, 그 정상을 궁구하면 애잔하게 할 뿐 미워할 것은 아니다. 만약 반성하고 뉘우쳐서 깃발을 되돌리고 창끝을 거꾸로 하여 속죄하는데 공이 있다면 어찌 굳이 지난 악행들을 돌이켜 생각할 필요가 있겠는가.나는 무함을 변론하고 유훈을 지키는 것으로 이제 죽음에 이르게 됨으로써 남의 손을 빌려 지하로 돌아가 선사를 뵐 수 있게 되었다. 여러분들은 본래 선사의 무릎 아래에서 배웠던 사람들인지라 지금 돌아가 선사를 뵙는 날에 한 마디 말도 없이 끝내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진심으로 고하니, 경계하고 깨우치기를 바라노라. 震是大惡, 非復可以人理責之者. 其餘黨附諸人, 或爲迷惑, 或趨勢焰, 至於忘師附賊, 究其情則可哀, 非可惡. 若能反省改悟, 回旗倒戈, 將功贖罪, 則何必追念舊惡哉? 吾以辨誣守訓, 將至致死, 可以藉手歸拜先師於地下矣. 諸人本是先師脚下人, 今於歸拜先師之日, 有不可無一言而終棄, 故玆以心告, 尙其警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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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날 즉석에서 지음 冬日卽事 최근 시에 대한 마음 넉넉하지 않은데 近日詩情正未饒물색은 한산하고 쓸쓸하니 도리어 가련하구나 却憐物色冷蕭蕭산골 마을엔 급 추위에 다듬이 소리 어지럽고 溪村寒急砧聲亂바닷가 어귀 하늘 개니 기러기 멀리서 보이는구나 海口天晴鴈影遙잠 못 이루다 흰 달 완상했다 말하지 마시오 無寐莫辭看皓月근심 사라져 홍조 띤 얼굴 취했는가 싶으니 消愁準擬醉紅潮해 막바지의 심사를 누구와 함께 나눌까 歲闌心事誰同語뜨락 외로운 소나무 푸르러 시들지 않았구나 庭畔孤松翠不凋 近日詩情正未饒,却憐物色冷蕭蕭.溪村寒急砧聲亂,海口天晴鴈影遙.無寐莫辭看皓月,消愁準擬醉紅潮.歲闌心事誰同語,庭畔孤松翠不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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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하 김공 근배 만시 ○경술년에 저들이 준 금을 받지 않고 우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 挽梅下金公【根培○庚戌不受彼金 投井而沒】 어릴 적부터 이치로 물고기와 곰 발바닥 분별하나118) 理形從少判魚熊대의로써 금을 버린 이는 오직 공에게만 봤었네 大義却金惟見公비췻빛 측백나무 산 앞 천 길 우물은 翠栢山前千尺井또한 응당 초나라 연못과 근원이 같은 것이라119) 也應楚澤一源同 理形從少判魚熊,大義却金惟見公.翠栢山前千尺井,也應楚澤一源同. 어릴……분별하나 두 가지를 다 원하지만 한꺼번에 할 수 없을 경우에는 의(義)에 맞는 쪽을 택하겠다는 뜻이다. 원문의 '어웅(魚熊)'은 물고기와 곰 발바닥 요리를 가리킨다. 맹자(孟子)가 말하기를 "물고기도 내가 먹고 싶은 바이고 곰 발바닥도 내가 먹고 싶은 바이지만,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다 먹을 수 없을 경우 나는 물고기를 놓아두고 곰 발바닥을 먹겠다. 삶도 내가 원하는 바이고 의(義)도 내가 원하는 바이지만,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다 얻을 수 없을 경우 나는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하겠다."라고 하였다. 《孟子 告子上》 초나라……것이라 원문 '초택(楚澤)'은 초나라 멱라수를 지칭한다. 굴원의 절개에 빗대어 공을 칭송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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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자의 일 갑인(1914) ○이하 같다. 儒業 【甲寅○下同】 일찍부터 장대한 뜻 유학을 업으로 따랐지만 壯志早年儒業從힘든 삶으로 인해 역시 농사도 같이 했지 崎嶇生道亦兼農순박한 풍속 열 집 정도 창동리요 淳風十室滄東里속세를 끊은 천년 푸른 절벽 봉우리라 絶俗千年碧節峯늙은 부모님 서쪽 해 짧음을 매번 탄식하고 親老每歎西日短세상 어려움에 한 몸 살피지 않았네 世難不見一身容지금까진 오직 늦게 시든다는 뜻만 있어120) 到今惟有後凋意유독 푸르고 푸른 바위 위의 소나무만을 사랑했네 獨愛蒼蒼石上松 壯志早年儒業從,崎嶇生道亦兼農.淳風十室滄東里,絶俗千年碧節峯.親老每歎西日短,世難不見一身容.到今惟有後凋意,獨愛蒼蒼石上松. 지금까지……있어 의지를 굳게 가져 어려움에도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논어》 〈자한(子罕)〉 의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안다.〔歲寒然後知 松栢之後凋〕"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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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서재194) 巖棲齋 절단된 바위 천 자 위에 우뚝 섰고 斷巖千尺立그사이 씻은 듯 말끔한 재가 있네 脫灑齋其間진중하게 경서 구절 찾다가 珍重尋經句풍도 들으려 오르고자 하네 聞風我欲攀 斷巖千尺立,脫灑齋其間.珍重尋經句,聞風我欲攀. 암서재 송시열이 만년에 벼슬을 그만두고 은거하면서 학문을 닦고 후학을 가르치던 서실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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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동의 여러 사람들게 보냄 병인년(1926) 與龍洞諸人 丙寅 용동본의 간행이 음흉한 무함이 자행(恣行)하고 진주본 간인이 한창 벌어지는 시기에 있으니 인가(認可)할 때의 무함(誣陷)을 먼저 토론하지 않고 급급하게 원고를 간역하니 선사의 원고를 온전히 지킨다는 명분도 이미 잃었고, 앞뒤의 의리도 음흉한 사람이 그 사이에 동참하는 것을 비호(庇護)하였다는 점을 면치 못합니다. 그 본(本)이 정순(正順)하다고 할 수 없지만, '헌정(獻靖)86)의 남은 글'이라고 한 것은 세상에 충분히 할 말이 있습니다.근래에 사문(斯文) 송연구(宋淵求)씨에게서 인가를 청하여 허락을 얻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 선사의 뒷일이 곳곳마다 스스로 욕을 당하니 참으로 애통합니다. 가르침을 어기고 선사를 욕되이 한 죄를 작년 겨울에 진주본을 성토한 글에서 이미 다하였으니 다시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오직 인가받아 간행하는 본 중에 실린 저희들 집안의 편지, 묘지(墓誌), 행장(行狀) 등 모든 글들은, 묵묵히 입 다문 채 내버려두어 가르침을 어기고 선사를 욕되이 한 죄에 함께 귀결될 수 없기에 이에 연명(聯名)으로 알리니, 속히 하나하나 빼서 간행본 속에 넣지 마십시오. 그렇게 해주신다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貴刊之設, 在陰誣肆行、晉印方張之日, 不先討認誣, 而汲汲稿役, 已失衛師, 先後之義, 且又不免護陰人之同參其間, 其本不可謂正順也, 然惟其所謂獻靖遺書云者, 足以有辭於國中矣. 近於宋斯文淵求氏, 聞乞認得許之報, 噫先師後事在在自辱, 良可痛也. 其背訓累師之爲罪, 昨冬討晉章已盡, 復何言哉? 惟是認刊中所載鄙等家書牘誌狀一切文字, 不可含默任他同歸背累之罪, 故玆以聯告 亟爲一一拔出, 勿入刊中, 幸甚. 헌정 헌정은 옛 임금을 위해 자기 의리를 고수한다는 말로, 《서경(書經)》 〈미자(微子)〉에 미자가 기자(箕子)와 비간(比干)에게 충고를 한 말에 기자가 "스스로 의리에 편안하여 사람마다 스스로 자신의 뜻을 선왕에게 바칠 것이니, 나는 뒤돌아보지 않고 떠나가 은둔하겠다.[自靖, 人自獻于先王, 我不顧行遯.]"라고 답한 말에서 유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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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게 답함 신미년(1931) 答李台元 辛未 편지를 받고 모 어른의 일이 과연 헛되이 전해진 것이 아님을 알았으니 이 도대체 어찌 된 일입니까? 일이 기왕의 일인지라 비록 말하고 싶지 않지만, 세교(世敎)에 해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근심이 종남산과 같습니다. 그런데 그대가 미봉하고 장찬(粧撰)87)하여 왜곡되게 한 가지 의리로 만들었으니 이것은 또 어찌된 일입니까? 한훤당(寒暄堂 김굉필)이 매우 노해서 여종을 질책한 것과, 우암(尤庵 송시열)이 복어를 먹으려 한 것은 비록 소소한 일이지만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과 소윤[少尹 윤원형(尹元衡)]이 오히려 간쟁하고 저지하여 오늘에 이르도록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인은 바른 도리로 스승을 섬기는 것이 이와 같았거늘, 그대는 이미 충간하지 못하고 스승을 큰 실수에 빠뜨렸습니다. 또 이어서 그 잘못을 대 순임금의 "알리지 않고 장가간 일"88)에 견주었으니 천하에 어찌 이와 같은 성품과 이치가 있겠습니까? 생각건대 또한 모 어르신은 평소에 이(理)가 기(氣)를 따라서 품수를 달리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발용(發用)에도 편전(偏全)이 있는 것입니까? 이와 같이 일을 강론하는 것은 실로 밝지 못한 것입니다. 承書知某丈事果非虛傳, 此何事此何事? 事係旣往, 雖不欲說, 世敎之害, 憂齊終南.左右乃彌縫粧撰, 曲成一副當義理, 此又何也? 寒暄之盛怒責婢, 尤庵之欲食河豚, 細事也.靜庵少尹猶諫而止之, 至今傳爲美談.古人之以道事師如此, 左右旣不能忠諫而陷師於大失.又從而擬之於大舜之不告而娶, 天下安有似此性理? 抑亦某丈雅言理隨氣而異稟, 故發用有便全者耶? 如此講理, 實所未曉. 장찬(粧撰) 허물을 드러나지 않게 감추어 꾸미는 일이다. 알리지……일 "순이 어버이에게 알리지 않고 장가를 든 것은 후사가 없게 될까 염려해서였다. 그래서 군자는 그것을 어버이에게 알린 것과 같다고 여기는 것이다.〔舜不告而娶 爲無後也 君子以爲猶告也〕" 《맹자》 〈이루 상(離婁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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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규에게 답함 答權寧奎 초연하고 깨끗함은 한 마리 봉황이 하늘을 날듯해야 하고, 일을 시행함에 열심히 전진하는 것은 천리마가 길에서 달리듯 해야 합니다. 또 뜻을 쓰는 일이 전일하고 미더운 것은 암탉이 알을 품듯 해야 하고, 선(善)을 행할 때 안정되고 굳건함은 늙은 용이 연못에 깊이 숨듯 해야 합니다. 超俗脫灑, 若孤鳳之翔天, 施功邁往, 若名騏之在途.用志專孚,若雌鷄之抱卵, 處善安固若老龍之藏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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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에게 보내려던 편지 【1925년 12월 20일】 擬與檢事書 乙丑十二月二十日 초 10일에 답한 것에서 이미 내 뜻을 다 말했다. 그 중에서 '무함을 변론하고 유훈을 지켜 선사에게 돌아가 뵙는다.[辨誣守訓 歸拜先師]'는 여덟 글자에서 내 뜻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또다시 부른 것은 무엇 때문인가? 간옹께서 인허를 금지한 문고는 처음부터 남의 영업물건이 되는 것은 온당하지 않으니, 방해의 유무를 논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무함을 변론하고 유훈을 지키는 것은 제자의 직분으로 좋은 일이라고는 할 수 있어도 나쁜 일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니, 법률을 침범했는지 여부를 말하는 것은 더욱 온당하지 않다. 그런데도 강제로 처단한다면 검사가 밝지 못 한 것이며 공정하지 못한 것이다. 화해를 허락하면 스승이 없게 되고, 반대로 고소하면 그와 똑같은 사람이 된다. 그런데도 구차하게 벗어날 것을 구한다면 나 김택술은 인륜과 도의를 어그러뜨린 사람이 될 것이다. 初十日, 所答已盡矣, 而就中辨誣守訓歸拜先師八字, 可見吾志, 更呼何也? 蓋艮翁禁認之稿, 初不當爲人營業物, 則妨害有無, 不當論也. 辨誣守訓, 弟子之職, 而可臧不可否者, 則犯律與否, 尤不當言也. 猶且强制處斷, 則檢事之不明不公也. 許和則無師也, 反訴則同浴也. 猶且苟且求免, 則金澤述之悖倫悖義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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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잠 【경오년(1930)】 愼口箴 【庚午】 나이 마흔에 미움 받으면 四十見惡,옛 성인이 버려 내쳤네 先聖所棄.어찌하여 미움 받는가 見惡以何,언행에 허물이 많아서네. 言行尤悔.뉘우칠 행동은 오래 아프고 悔固可疚,잘못된 말은 부끄러움을 더하네. 尤益見愧.옥에 흠은 지워 없애기 어렵고 圭玷難磨,나쁜 말은 달리는 말보다 빠르며, 駟馳曷及?하물며 이 중요한 기관에는 矧玆樞機,앙화와 재난이 함께 모인다네. 禍難交集.이제 장차 중년인데 今將中身,아직도 입조심이 안 되니, 尙不愼口,그 결말에 생각이 미치면 念及其終,가슴 아리고 머리 지끈거리네. 痛心疾首.병마개처럼 입을 지키라 守口如甁,회옹 주희의 잠언223)이고, 晦翁規箴,입 없는 박처럼 無口之匏,이정승은 침묵하였네.224) 李相默沈.나 이제 이를 본받아 我其法此,어제를 거울삼아 내일을 경계하니 懲前毖後,조심하고 조심하여 愼旃愼旃,큰 허물을 면하리라. 庶免大咎. 四十見惡, 先聖所棄。 見惡以何, 言行尤悔。 悔固可疚, 尤益見愧。 圭玷難磨, 駟馳曷及? 矧玆樞機, 禍難交集。 今將中身, 尙不愼口, 念及其終, 痛心疾首。 守口如甁, 晦翁規箴, 無口之匏, 李相默沈。 我其法此, 懲前毖後, 愼旃愼旃, 庶免大咎。 회옹 주희(晦翁朱熹)의 잠언 주희는 〈경재잠(敬齋箴)〉에서 "입 지키기를 병마개처럼하고, 의욕 막기를 성벽처럼 하라[守口如甁, 防意如城。]"라고 하였다.《晦庵集 卷85》 입 없는……침묵하였네 북송의 명재상 이항(李沆, 947~1004)이 매우 과묵하여 사람들이 '입 없는 박[無口匏]'이라 하였다. 《宋史·李沆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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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학서 전 병자년(1936) 趙學瑞傳【丙子】 조학서(趙學瑞)의 이름은 순식(順植)으로 그 형은 일찍 죽고 아들 하나를 남겼다. 학서는 형수를 섬기고 아버지를 여읜 조카를 무육(撫育)하였다. 가정의 크고 작은 일은 돈 한 푼이나 한 척의 비단이라도 반드시 형수에게 명을 받은 뒤에 사용하였으며, 그 아내는 형님 모시기를 시모 모시듯 하여 아주 작은 것도 마음대로 쓰지 않았다. 형수는 성질이 사나워 모시기 어려웠는데, 학서와 아내는 더욱 공손하였다.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쉬면서 손발이 부릅뜨도록 다만 조카를 교육함에 정성을 쏟았으며 조카가 다 커도 오히려 집안일을 꾸려가지 않게 하였으니 20년을 하루같이 그렇게 하였다. 분가를 생각하지 않고 홀로 집안을 꾸리다가 40살이 된 이후에 비로소 살림을 나눴는데, 또한 종가에서 재물을 받지 않았기에 생활이 곤란하였지만 얼굴에 그러한 기색을 나타내지 않았다.다음과 같이 논한다. "학서는 종자(宗子)만 생각하였지 자신은 생각하지 않았으니, 어째서 그런가. 종자는 부조(父祖)의 적통이니, 종자를 높이는 것은 결국 부조를 높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자는 뿌리이며 나는 가지이다. 뿌리를 북돋으면 가지가 무성한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학서는 이런 이치를 잘 알았구나. 나는 그 후손이 번창할 것을 확신한다. 아! 지금 사람은 지자(支子)가 종자를 업신여기고 서자가 적자를 해치니, 이는 스스로 그 뿌리를 손상시켜서 그 망함을 재촉하는 것이다. 아! 슬플 따름이다. 趙學瑞, 名順植, 其兄早亡, 有一子.學瑞奉丘嫂撫孤姪, 家政巨細, 以至一錢尺帛, 必稟命於嫂, 其妻事姒如姑, 毫不敢自由.嫂更亢厲難事, 學瑞偕其妻滋益恭.早作暮息, 胼胝手足, 惟敎育其姪是誠, 以至長大, 猶不使幹蠱, 二十年如一日.不思分家而自營, 年四十後始各産, 亦無資於宗家, 以是生艱而無幾微色.論曰: "學瑞知有宗子而不知有身者, 何也.宗子者, 父祖之嫡傳, 尊宗子, 所以尊父祖也.故宗子根也, 吾身支也.根培則支達, 理也.學瑞其深知此理者歟.吾知其後必昌.噫, 今之人之以支凌宗, 以庶賊嫡者, 是自戕其根而促其亡, 可哀也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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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끝났기에 읊음 春後吟 천태산112) 절경 유람했던 일 떠올렸더니 回憶天台絶勝遊봄을 보낸 남은 흥취가 풍류로 이어진다 送春餘興續風流버들가지는 베를 짠 듯 푸르름이 산에 펼쳐졌고 柳條如織靑舖山부들 잎은 칼날을 뽑은 듯 초록이 물가에 꽂혀있네 蒲葉抽刀綠揷洲다만 취했다 깼다 할 수 있는 날 삼만 일 뿐인데 只可醉醒三萬日치세와 혼란은 변화하여 천 년 동안 계속 되었네 無常治亂一千秋좋은 시절의 행락을 서로 저버리지 마소서 芳辰行樂莫相負어찌해서 세월은 조금도 머물러주지 않는가 其柰年華不少留 回憶天台絶勝遊,送春餘興續風流.柳條如織靑舖山,蒲葉抽刀綠揷洲.只可醉醒三萬日,無常治亂一千秋.芳辰行樂莫相負,其柰年華不少留. 천태산 절강성(浙江省) 천태현(天台縣)에 있는 산이다. 도교에서 남악(南嶽)으로 삼고, 불교 천태종(天台宗)의 발원지라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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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답에서 田間 농가의 은거지113)가 바로 우리 집이니 田家薖軸是吾家어린 대나무와 새로 핀 매화에 하나의 비낀 길 稚竹新梅一逕斜꿈에선들 어찌 명예와 잇속에 이른 적이 있었던가 夢想何曾到名利고황114)에도 거리낄 게 없어 놀과 안개에 푹 빠졌었지 膏肓無妨病烟霞깊은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 조용히 듣고 靜聽絶澗淙淙水평야에 한없이 펴진 모래톱을 굽어보네 俯看平野歷歷沙듣자니 바다는 바람과 비의 심한 것도 받는다 하는데 聞道海徼風雨惡도도한 하늘 물결에 누가 그치게 할지 모르겠구나 不知誰息滔天波 田家薖軸是吾家,稚竹新梅一逕斜.夢想何曾到名利?膏肓無妨病烟霞.靜聽絶澗淙淙水,俯看平野歷歷沙.聞道海徼風雨惡,不知誰息滔天波. 은거지 원문 '과축(薖軸)'은 은자(隱者)가 한가로이 소요하며 지내는 것을 말한다. 《詩經 衛風 考槃》 고황 뱃속 깊은 곳에 있는 장기(臟器)로, 병마가 그곳으로 들어가면 치료할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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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 선생의 묘를 찾아뵙고 임술년(1922) ○이하 동일하다. 拜尤菴先生墓【壬戌○下同】 만세토록 종왕양이와 공필189)을 생각하여 萬世尊攘思孔筆평생 마음의 법을 주자로 말미암았지 一生心法自朱門오늘날 천하는 비린내 나는 풍우로 가득하니 腥風羶雨今天下어찌 선생께서 구천에서 일어날 수 있으랴 安得先生起九原아름다운 물 밝은 산은 이 가운데 모여들고 麗水明山萃此中가성190)의 형세 어찌 그리도 무성한지 佳城氣勢何葱葱응봉 가득 비췻빛에 푸른 시내 활발하니 鷹峯長翠靑川活풍류와 운치가 천년 만년 무궁하도다 風韻千秋也不窮 萬世尊攘思孔筆,一生心法自朱門.腥風羶雨今天下,安得先生起九原.麗水明山萃此中,佳城氣勢何葱葱?鷹峯長翠靑川活,風韻千秋也不窮. 공필 원문 '공필(孔筆)'은 《춘추》를 지어 역사상의 인물들을 포폄(褒貶)해서 대의명분을 밝게 세운 공자의 사필(史筆)을 말한다. 가성 무덤을 성에 비유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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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동 유람 遊華陽洞 화양동의 승경은 예로부터 소식 들어 華陽勝槩昔聞之이날 이곳에 오르니 오랜 숙원 이루었구나 此日登臨償夙期푸른 나무 붉은 꽃이 비단처럼 피었고 樹綠花紅開錦繡맑은 연못 하얀 바위 유리처럼 비춘다 潭淸石白映琉璃산 깊어 마치 선령이 있는 것 같고 山深如有仙靈在경치 빼어나 어찌 세속인들 알까 境絶何能俗子知우리들 경치만 보고 즐길 뿐만 아니라 非直吾生耽玩賞뛰어난 발차취 찾아 새 시에 부치리라 也搜奇蹟付新詩 華陽勝槩昔聞之,此日登臨償夙期.樹綠花紅開錦繡,潭淸石白映琉璃.山深如有仙靈在,境絶何能俗子知?非直吾生耽玩賞,也搜奇蹟付新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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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창에게 보냄 정묘년(1927) 與宋基滄 丁卯 그대는 이갈이 하던 동자시절에 신학문을 버리고 머리를 기르며 성현을 공부하겠다던 분이 아니셨던가요? 또 성동(成童 15세) 시절에는 먼저 유자(儒者)의 옷을 입어서 여러 유생들의 본보기가 되지 않았습니까? 이것만으로도 이미 어려운 일이거늘, 눈 쌓인 한겨울에 울부짖으며 먹지 않고 홀로 백리를 걸어 스승의 환난에 달려와 함께 죽겠다고 맹세한 사람이 아니었던가? 이런 사람을 어디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인가? 그리하여 나는 "인재가 사라진 시절에 하늘이 이 사람을 낸 것은 뜻이 있어서이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영주산(瀛洲山) 아래 우덕리(優德里) 송씨 가문에서 위인이 나왔다"라고 생각했는데, 그 일이 크게 어긋나 그대처럼 청고하고 독실한 자질로 갑자기 스스로 암흑의 땅에 빠지게 될 줄을 어찌 알았겠습니까? 바야흐로 긴 밤 책을 송독할 때는 금 쟁반에 옥 젓가락 소리가 들렸고, 종이를 펴서 문사를 토해낼 때는 바람이 세차게 일고 물이 용솟음치는 형세여서 장차 천하의 문장을 들어 홀로 독점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수개월동안 먼지더미에 경전을 묶어 보관하고, 여름 내내 파리 떼 나는 소굴에서 썩은 나무와 썩은 담장이 되어버렸는가요? 참으로 사람은 지혜롭기가 쉽지 않고, 사람을 안다는 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생각건대 내가 여러 제자들과 교학 상장할 때에 그대를 믿을 만하다고 여겨 이름을 기창(基滄)이라 하였고, 자(字)를 이경(以敬)이라 한 것은 대개 깊은 뜻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와 같이 되었으니, 이는 또한 운기(運氣)이지 인력(人力)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내 분수가 박복한 소치일 터이니, 마음의 근심이 은하수처럼 유장합니다. 《시경》에 이르길 "사람들의 생각이 많은 것은 각각 까닭이 있다."77) 라고 했는데, 이제 그대가 이 학문을 버리고 다른 학문을 도모하는 뜻이 어디에 있는가요? 그대가 부랑한 것을 쫓고 잡란한 것을 일삼는다 해도 결코 최악의 지경까지 이르진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염려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대가 신학문을 한다고 해도 풍부(馮婦)가 천고의 웃음거리가 되었다78)는 사실은 잘 알 것입니다. 만일 또 그대가 학업을 그만두고 집안일을 다스린다고 하면 어버이의 바람은 학업에 있지 결코 집안일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일찍이 그대의 시를 보았는데 "어느 때에 통쾌하게 삼백주(三百州)가 회복되는 것을 볼까?"라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풍진 세상에 발을 내딛어 크게 바라는 바를 추구하고자 하는데, 그에 앞서 "초당의 봄잠을 충족하는 것이 아닌가?"79)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러나 비록 천지를 뒤흔드는 공업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학문의 본지가 있은 연후에 볼만한 것이 있게 됨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태공(太公)이 목야(牧野)를 청명하게 한 것도 "경의(敬義)를 따르면 길하다.80)"라는 서책에 근본했고, 제갈공명(諸葛孔明)의 천하삼분 계책도 "영정(寧靜) 담박(澹泊)"의 훈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또 주자(朱子)는 "진정한 영웅은 전전긍긍하는 신중한 자세에서 만들어진다."라고 한 것도 미더운 말입니다. 비록 그러하나 이는 재략(才略)으로 할 수 있는 것으로 말했으니, 그대와 나의 경우는 본래 품수 받은 자질이 다만 경전에 힘쓰고 심신을 선하게 하여 윤리강상(倫理綱常)을 부축하고 도학(道學)을 밝힐 수 있는 것뿐입니다. 비록 그렇다 할지라도 만약 이 학문의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고 나서면 세도(世道)에 공이 있는 것이 흔천동지(掀天動地)의 공업에 뒤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진리를 그대가 어찌 모르는가요? 아! 그대의 뜻이 과연 여기(학문)에 있는 것인가? 저기(공업)에 있는 것인가? 나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삼년 동안 스승과 제자의 우의에 절실한 아픔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 폐간에서 나오는 말을 개진하는 것이니, 그대가 번연히 길을 바꾸어 더욱 용감히 나아간다면 정말 다행이겠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편지를 다시 돌려보내십시오. 나는 천금의 옥벽을 헤진 빗자루와 동일하게 보는 처지에 던져버리기를 원치 않습니다. 장차 편지를 안고 스스로 슬퍼하면서 그대를 강호에서 잊을 것입니다. 汝在齠齔, 非棄新學而長髮讀聖賢書者乎? 又在成童, 非先著儒服爲諸生效法者乎? 此已是難事, 而隆冬積雪, 號泣不食, 隻行百里, 赴師難而誓同死者, 何處更覯? 吾以爲當此人材寥寥乏日天生此人, 其或有意乎? 又以爲瀛洲山下優德里, 宋氏之門, 有偉人者出乎, 孰料其事有大謬? 以若淸高篤實之姿, 遽自陷於窣窣沓沓之地, 方其永夜誦讀, 金盤玉筯之聲, 展紙吐辭, 風迅水湧之勢也.若將擧天下之文而獨擅之, 胡爲乎累月塵堆, 束閣經傳, 長夏蠅窩, 朽木糞土之爲乎? 人固未易知, 知人亦未易也.念吾相從諸子, 以汝爲可侍, 名以基滄, 字以以敬, 蓋有深意存也.今乃若此, 是亦運氣而非人力歟, 抑亦賤子分薄之致歟.心之憂矣, 河漢其長.詩云人之善懷, 亦各有行, 今汝之舍此而他圖者, 志果安在? 使汝欲遂浮浪事雜亂, 吾知其汙不至此, 不須慮也.使汝欲更理新學, 馮婦之偉千古所笑, 汝所知也.欲輟業而幹蠱, 則親之所欲, 在此而不在彼也.吾嘗見汝詩, 有何時快復三百州之句矣.無乃出脚風塵, 求所大欲, 先足此草堂春睡也乎.蓋雖掀天揭地事業, 必有學問爲之本地, 然後有可觀者.故太公之牧野淸明, 本於敬義吉從之書, 孔明之三分籌策, 本於寧靜澹泊之戒.朱子所謂眞正大英, 雄自戰兢臨履做來者, 其信矣.夫雖然, 此以才略可爲者言, 若汝與我者, 合下稟質, 只可劬經傳淑身心, 扶倫綱明道學而已.雖然若能於此, 透關出場, 其有功世道, 曾不下掀揭事業.此箇義諦, 汝豈未知? 噫! 汝之志, 果在此乎在彼乎? 吾不得以知之.但三年師生之誼, 有切痛痒之關, 陳此瀝肝之言, 如得幡然改轍, 一倍勇進則幸矣.不然此紙還以見歸.吾不欲以千之璧, 投諸視同弊箒之地.將抱此自傷, 而伊人則可忘江湖也. 사람들의……있다 《시경》 〈재치(載馳)〉에 "여자가 그리움 많은 것은 또한 각기 도리가 있거늘.〔女子善懷, 亦各有行.〕"에서 나온 말이다. 정현(鄭玄)과 주자(朱子)가 '선(善)'을 '다(多)'로 풀이하였다. 풍부(馮婦)가……되었다 "진(晉)나라 풍부(馮婦)가 호랑이를 잘 잡았는데, 마침내 좋은 선비가 되었다. 그러나 호랑이를 보자 팔을 걷어붙이고 수레에서 내리며 절제할 바를 알지 못했다. 《맹자》 〈진심(盡心)〉 초당의……아닌가 제갈량이 일찍이 융중(隆中)에 은거하고 있을 때 읊은 시에 "초당에 봄잠이 넉넉하니, 창밖의 해는 더디기만 하구나. 큰 꿈을 누가 먼저 깰까? 평소 내 스스로 아노라.[草堂春睡足, 窓外日遲遲.大夢誰先覺, 平生我自知.]"에서 의미를 취했다. 경의(敬義)를……길하다 "군자는 경으로써 안의 마음을 곧게 하고, 의로써 밖의 일을 바르게 하니, 이렇게 경과 의가 확립되어서 그 덕이 외롭지 않다.〔君子敬以直內 義以方外 敬義立而德不孤〕" 《주역》 〈곤괘(坤卦) 문언(文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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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룡에게 답함 계유년(1933) 答朴南龍 癸酉 요즘 젊은이들이 신풍조에 취해서 관상(冠裳 유학자의 의상)을 훼손하는 자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일찍이 유학을 업으로 삼아 여전히 옛 법식에 있는 자들조차 모두 전일의 스승과 어른을 잊고 지내는 것이 강호의 물고기와 같습니다. 그런데 오직 그대만큼은 학문을 그만두고 돌아간 지 한 해가 지났는데도 멀리서 편지를 부쳐 나의 생사를 물어주니, 적조(積阻 오랫동안 격조)함을 위로해주는 기쁨일 뿐 아니라 그대가 이 학문에 종사하여 잊지 않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편지에서 "가난으로 인해 높은 누각에 서책을 묶어두었다."라는 말은 무엇 때문입니까? 아마도 뜻이 견고하지 못하고 힘씀이 부지런하지 못해서 약간의 세풍에 구속됨을 면치 못한 것이 아닌가요? 시험 삼아 옛날의 현인, 군자를 보건데 누가 빈궁(貧窮) 가운데로부터 성취를 이루지 않았던가요? 안자(顔子)는 늘 궁핍했지만 덕행이 가장 높았고, 증자(曾子)는 밭의 김을 매었지만 끝내 성인의 학문을 계승했습니다. 계로(季路 자로)는 짐을 이고 지고 날랐지만 백세의 사표가 되었고, 호미질을 하면서도 경전을 차고 다녔던 예관(倪寬)은 한(漢)나라의 경상이 되었고, 주경야독하였던 동소남(董邵南)은94) 이름을 드날렸습니다. 또 세간의 부호 자제들을 보십시오. 누가 즐겨 머리를 숙이고 학문을 구하는 자가 있던가요? 마음으로는 주색을 연연해하고 서책을 도외시하면서 다툼으로 남을 능멸하고 도박으로 어버이를 저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편안히 거처하면 금수에 가까워짐을 순임금 때부터 근심하였고, 완악함과 사치로 종족을 전복시킨다고 유공(柳公 유형원?)은 경계를 두었습니다. 이는 가난이 도리어 바탕이 되어 학문을 이루고 부(富)는 학문에 방해됨이 이와 같은 바, 그대는 어찌 스스로를 위로하지 않는 것입니까? 더욱 힘쓰십시오. 近日年少, 醉新風而毁冠裳者, 不須言, 其嘗業文而尙在舊式者, 擧忘前日師長, 若江湖之魚.惟左右輟歸經年, 乃能寄遠書問死生, 非但喜積阻之慰, 因此而知左右之於此學.有事而不忘矣, 乃有緣於傷哉束書高閣之喩何也? 無乃知尙未堅, 力尙未勤, 不免些爲世風所囿耶? 試觀古之賢人君子, 孰不從貧窮中做成? 顔子屢空, 德行最崇, 曾氏芸田, 卒繼聖傳.季路負戴, 師表百世, 鉏禾帶經, 兒爲漢卿, 暮讀朝■, 董生顯名.又觀世間當豪子弟.孰肯屈首而向學者? 心戀酒色, ■視簡冊, 鬪狼陵人, 博賭遺親.逸居近獸, 憂自舜后, 頑奢覆宗, 戒存柳公.是則貧之反資而成學, 富之適足以妨學, 有如此者, 左右何不以此自慰而益孜孜也. 동소남(董召南) 당나라 때 안풍(安豐) 사람으로 은사(隱士)인데 한유(韓愈)가 〈동생행(董生行)〉이라는 노래를 지어 동소남이 주경야독(晝耕夜讀)하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처자식을 사랑하는 내용을 읊었다. 《小學 善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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