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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헌명 【고종주를 위해 지음. 경인년(1950)】 澹軒銘 【爲高琮柱作 庚寅】 사람의 덕은 밝으니 人之明德,높은 하늘이 내리었네. 受自上天,무엇엔가 걸리고 가려져서 夫何拘蔽,어쩌다 때로는 어두워지네. 有時而昏.얽매임 가리움 거둬벗기면 去拘撤蔽,본체 온전히 복원되리니, 本體復全,무엇으로 거두고 벗기는가 撤去以何,담박하면 뜻은 밝아지네. 明志澹泊.옛 적의 무후 제갈량198)이 在昔武侯,앞서 이 한 수를 두었으니 先此一著,기운이 맑고 의리가 밝아 氣淸義昭,공적은 높고 덕은 두터웠네. 功高德厚.담박한 나의 벗 담헌(澹軒) 吾友澹軒,천 년 뒤에 태어나서 生千載後,그날 무후가 남긴 가르침을 當日遺訣,오늘 친히 받은 듯이 하네. 視若親受.나의 명 문미에 걸어두어 我銘于楣,힘 보태고 떨쳐 나아가서 庸助奮發,담박함이 지극한 데 이른다면 澹如到極,어디를 가든 사무쳐 닿으리라. 何往不達?그 의리 기개와 공적 덕행은 義氣功德,그 쓰임에 다함이 없으리니, 厥用無竭,마음 융회되고 자질 변화하여 心融質化,하늘과 사람이 하나가 되리. 天人爲一. 人之明德, 受自上天, 夫何拘蔽, 有時而昏。 去拘撤蔽, 本體復全, 撤去以何, 明志澹泊。 在昔武侯, 先此一著, 氣淸義昭, 功高德厚。 吾友澹軒, 生千載後, 當日遺訣, 視若親受。 我銘于楣, 庸助奮發, 澹如到極, 何往不達? 義氣功德, 厥用無竭, 心融質化, 天人爲一。 무후 제갈량(武侯諸葛亮) 중국의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유비(劉備)를 도운 전략가이자 명승상이다. 그가 〈계자편(戒子篇)〉에서 아들을 훈계하며 "마음의 담박함으로 뜻을 밝히고, 고요함으로 심원한 데 이르라.[澹泊明志,寧靜致遠。]"고 한 말인데, 이는 다시 서한의 유안(劉安)이 편한 《회남자(淮南子)》의 것을 인용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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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홍 진선의 자사 【정해년(1947)】 羅子弘【鎭璇】字辭 【丁亥】 옛 군자들을 살펴보면 相古君子,덕을 옥에 견주었으니 比德於玉,선(璇)은 아름다운 옥이라고 璇爲美玉,자전에 적혀있네. 字書攸錄.나진선(羅鎭璇) 군은 羅君鎭璇,그 자가 자홍(子弘)이니 其字子弘,사람이 능히 도를 키워낸다던 人能弘道,성인의 가르침 밝게 징험하네. 聖訓明徵.도가 큰 연후에야 弘道然後,보배로운 옥이니 乃爲玉珍,선(璇)자에서 홍(弘)을 취하여 於璇取弘,이렇게 말한 것이네. 玆其可言.사람의 마음은 깨달음이 있고 人心有覺,도의 몸에는 작위가 없으니 道體無爲,그것을 키우는 방법은 뭘까 弘之如何,역행(力行)과 치지(致知)이네. 力行致知.극진에 이르도록 역행하고 行到于盡,명철에 닿도록 치지하여 知到于明,신묘한 변화에까지 밀고 나아가 推至神化,높고 큰 덕을 이루리니. 厥德崇成.나 이렇게 자사(字辭)를 지어 我庸作辭,빈객의 축문을 뒤미쳐 채우네. 追補賓祝,힘쓰라 자홍(子弘)이여 勖哉子弘,하루 세 번 반복하라. 宜日三復. 相古君子, 比德於玉, 璇爲美玉, 字書攸錄。 羅君鎭璇, 其字子弘, 人能弘道, 聖訓明徵。 弘道然後, 乃爲玉珍, 於璇取弘, 玆其可言。 人心有覺, 道體無爲, 弘之如何, 力行致知。 行到于盡, 知到于明, 推至神化, 厥德崇成。 我庸作辭, 追補賓祝, 勖哉子弘, 宜日三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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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순약 여환의 자사 【병인년(1926)】 許舜若【予煥】字辭 【丙寅】 순수한 성의 본심 純性本心,범부 성인 다 같고 聖凡皆若,몸의 오관과 온갖 기관 五官百體,모두 다 그러한데 幷無不若,천연은 어찌하여 天然維何,그 품덕이 처음부터 같지 않았나. 德不古若.마음을 보존하고 성품을 온전히 함 存心全性,성인이 곧 이와 같은데 聖卽是若,그 득실을 궁구해보면 究厥得失,공경과 태만이 전혀 다르네. 敬怠何若.순임금은 누구이고 나는 누구인가 舜何予何,큰 일 할 사람이면 곧 이러니, 有爲亦若,옛날의 안회(顔回)가 있어 在昔顔氏,부지런히 이것을 실행하였네. 拳拳奉若.여환에게 이제 관을 주면서 許予煥冠,순약(舜若)의 자로 계신하니, 余欽舜若,노친 모시기를 효도로 하며 事親惟孝,말은 더듬어 조심하고 言不出若,몸 가짐은 공경하며 持身惟敬,마음 가짐은 근엄하고 有思嚴若,선(善)을 미색처럼 좋아하며 好善色若,악(惡)을 악취처럼 싫어하라. 惡惡臭若.어려움 다음에 얻음 있으니 旣難有獲,인(仁)으로 가기를 내 집처럼을 하고 歸仁于若,가득 채우되 빈 듯이 하며 實而虛若,펼쳐 표현하되 어리석은 듯이 하라. 發而愚若.안연(顔淵)도 순(舜)임금처럼 하였는데 顔豈舜若,나 또한 순임금처럼 하지 못하랴? 予亦舜若,어찌 마음내어 애쓰지 않겠는가 曷敢不勉,아, 순약이여 순임금과 같으라. 於乎舜若. 純性本心, 聖凡皆若, 五官百體, 幷無不若。 天然維何, 德不古若, 存心全性, 聖卽是若。 究厥得失, 敬怠何若, 舜何予何, 有爲亦若。 在昔顔氏, 拳拳奉若, 許予煥冠, 余欽舜若。 事親惟孝, 言不出若, 持身惟敬, 有思嚴若。 好善色若, 惡惡臭若, 旣難有獲, 歸仁于若。 實而虛若, 發而愚若, 顔豈舜若, 予亦舜若。 曷敢不勉, 於乎舜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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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에 올라 登牛山 가파른 벼랑을 가벼운 신 신고 날 듯 빨리 가니 絶岡輕舃疾如飛흥이 봄바람에 일어나 산에 들어가 본다 興引東風入翠微이끼는 비석 끝을 침범해 옛사람 이미 사라지고 苔沒碑頭人已往풀은 강가에 자라나 나그네 돌아가길 생각하네 草生江上客思歸귀한 나무 잘려 나가 벌거벗은 게 참 슬프고214) 須憐濯濯戕嘉木지는 햇볕 보내니 푸른 빛이 또 안타깝구나 更惜蒼蒼送落暉안개와 놀 배불리 먹어 고상한 정취 충분하니 飽喫烟霞高致足애써 두보처럼 봄옷을 전당 잡히지215) 않으리 不勞工部典春衣 絶岡輕舃疾如飛,興引東風入翠微.苔沒碑頭人已往,草生江上客思歸.須憐濯濯戕嘉木,更惜蒼蒼送落暉.飽喫烟霞高致足,不勞工部典春衣. 귀한……슬프고 "우산(牛山)의 나무가 일찍이 아름다웠는데, 대국(大國)의 교외(郊外)이기 때문에 도끼와 자귀로 매일 나무를 베어 가니, 아름답게 될 수 있겠는가. 그 밤낮으로 자라나는 바와 우로(雨露)가 적셔 주는 바에 싹이 나오는 것이 없지 않건마는, 소와 양이 또 따라서 방목되므로 이 때문에 저와 같이 탁탁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 탁탁한 것만을 보고는 일찍이 훌륭한 재목이 있은 적이 없다고 여기니, 이것이 어찌 산의 본성이겠는가."라고 했다. 《孟子 告子上》 두보처럼……잡히지 공부(工部)는 공부시랑을 지닌 두보(杜甫)를 가리키며, 그의 시 〈곡강(曲江)〉에 "퇴근하면 봄옷을 전당 잡히고, 날마다 강변에서 곤드레만드레 취해 오네.〔朝回日日典春衣 每日江頭盡醉歸〕"라는 구절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이를 전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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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약을 행할 때 문묘에 고하는 축문 行鄕約告文廟祝文 세도가 쇠미하니사설이 번갈아 일어나네생령들은 도탄에 빠지고고을은 오랑캐가 되었네하늘이 발끈 노하여우리 무를 드날리네운무가 걷히고 흩어지니회조가 청명하네172)성조가 징비173)하고현백이 순선174)하네규는 백록을 모방하고175)약은 남전을 따르네176)수령은 이어서 힘쓰고다사들은 달려가 듣네학사를 깨끗이 청소하고글방을 엄숙하고 맑게 하네길한 날을 정하여 엄숙히 재계하여장차 강론하는 의식 거행하려 하네선사께 공경히 배알하며감히 전말을 고하네 世衰道微。邪說交作。生靈塗炭。州里蠻貊。天怒斯爀。我武維揚。雲捲霧散。會朝淸明。聖朝懲毖。賢伯旬宣。規倣白鹿。約遵藍田。知州承勗。多士奔聽。灑掃庠宇。肅淸黌庭。吉蠲齊肅。將擧講儀。先師祗謁。敢告顚委。 회조(會朝)가 청명하네 회조는 회전(會戰)하는 날의 아침이라는 뜻으로 전투에서 이겨 밝은 세상을 되찾았다는 뜻이다. 《시경》 〈대아(大雅) 대명(大明)〉에 "이때 태사(太師) 상보가 마치 매가 날 듯하여, 저 무왕을 도와서 상나라를 정벌하니, 회전(會戰)한 그날 아침 청명해졌도다.[維師尙父, 時維鷹揚, 涼彼武王, 肆伐大商, 會朝淸明.]"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징비(懲毖) 징창(懲創)되어 삼간다는 뜻이다. 《시경》 〈주송(周頌) 소비(小毖)〉에 "내 그 징계하는지라, 후환을 삼갈 수 있을까.[予其懲, 而毖後患?]"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순선(旬宣) 《시경》 〈대아(大雅) 강한(江漢)〉에 "임금이 소호에게 명하시어 정사를 두루 펴라 하시다.[王命召虎, 來旬來宣.]"라고 한 데서 유래하여, 지방관이 되어 왕정(王政)을 펴는 것을 말한다. 규는 백록을 모방하고 주자가 제정한 백록동서원(白鹿洞書院) 학규를 따른다는 말이다. 주자가 지남강군(知南康軍)에 부임하였을 때 백록동서원을 중건하고 직접 강학하면서 학규를 제정하였는데, 그 내용은 오교(五敎)의 조목, 학문을 하는 차례, 수신(修身)의 요체, 처사(處事)의 요체, 접물(接物)의 요체로 이루어져 있다. 약은 남전을 따르네 송(宋)나라 때 남전(藍田)에 살던 여대충(呂大忠), 여대방(呂大防), 여대균(呂大鈞), 여대림(呂大臨) 형제가 그 고을 사람들과 서로 지키기로 약속한 자치 규범인 여씨향약(呂氏鄕約)을 따른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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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귀정164) 개기165) 축문 詠歸亭開墓祝文 능주 남쪽 명승지에칠송촌166)이 있네백 가구가 모여 살며천 년 동안 평안하게 지내왔네강산은 빼어나고신기는 밝고 신령하네까닭에 가만히 도와줌이 많아이에 길이 안녕함을 받았네호남의 선비들 강론하러 모이는 것봄가을로 일정함이 있네인륜에 보탬이 있기를 생각하고나라의 광영이 더해지를 원하네다만 의거할 곳이 부족하니또한 두루 행하기 어렵네한 구역 경영하기 시작하니진실로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 흡족하네땅의 마땅함을 살펴보니이 언덕만한 곳이 없네시초점과 거북점이 모두 길하니아녀자도 함께 도모하네사림이 의로운 마음 내고향리에서 부역을 돕네가리고 준비하여 좋은 날 선택해서일찍 집 지을 터를 마련했네일이 매우 중대하니감히 공경히 고하지 않겠는가정성과 재계를 극진히 하여백복을 기원하네맑고 깨끗한 기 모였고문명한 운수 돌아왔네붕우들 강마하여날로 달로 매진하네언덕의 다북쑥이 무성하고167)현송168)이 양양하네음사가 햇살에 사라지고정교가 해처럼 밝아지네노나라가 되고 추나라가 되는 것은또한 땅의 영광이고보를 낳고 신을 낳음은169)나라의 상서였네신령께서는 이것을 보시고때로 위로하고 도와주소서감히 향기로운 제수 올리니흠향하시기를 바라네 綾南勝區。七松名村。百家生聚。千年奠安。江山秀拔。神氣明靈。故多陰祐。玆受永寧。湖士講聚。春秋有常。思補人紀。願添國光。但乏依據。亦難輪行。一區經始。允愜衆情。相厥宜土。莫如玆邱。蓍龜恊吉。婦孺同謀。士林出義。鄕里助役。涓蠲差穀。肇基開宅。事繫重大。敢不祗告。致誠致齊。以祈百福。氣鐘淸淑。運回文明。朋友講磨。日月邁征。陵莪菁菁。絃誦洋洋。陰邪睍消。正敎日彰。爲魯爲鄒。亦地之榮。生甫生申。爲國之禎。維神鑑玆。以時慰相。敢薦芬芳。庶幾尙饗。 영귀정(詠歸亭):정의림(鄭義林)이 강학을 위해 1893년 12월에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 회송리(會松里)에 건립한 건물이다. 여기에 아홉 성인의 진영(眞影)을 봉안하였다. 개기(開基) 공사를 하기 위해 터를 닦기 시작한다는 뜻이다. 칠송촌(七松村) 전라남도 화순군 춘양면에 있는 마을이다. 언덕의 다북쑥이 무성하고 인재를 잘 육성하였다는 말이다. 《시경》 〈소아(小雅) 청청자아(菁菁者莪)〉에 "무성하고 무성한 다북쑥이여, 저 언덕 가운데 있도다. 군자를 만나고 나니, 나에게 백붕을 준 듯하여라.[菁菁者莪, 在彼中陵. 旣見君子, 錫我百朋.]"라고 한 데서 인용한 말이다. 현송(絃誦) 거문고를 타며 시를 읊는다는 뜻으로, 부지런히 학문을 닦고 교양을 쌓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보를 낳고 신을 낳음은 주(周)나라의 기둥인 중산보(仲山甫)와 신백(申伯)을 낳았던 것을 말한다. 《시경》 〈대아(大雅) 숭고(崧高)〉에 "산악이 신명을 내려 보후와 신백을 탄생시켰네.[維嶽降神, 生甫及申.]"라고 한 데선 인용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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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시에 첩운하여 근심을 풀다 疊前韻 寫隱憂【二首】 근심과 기쁨은 예로부터 앞뒤로 이어지나니 憂喜從來接尾頭구름처럼 일어난 의심이 다 사라지지 않는구나 疑雲近日未全收바로 서양 세력이 동양을 침탈하는 날을 당하였고 正當西勢東搶日하물며 우세국은 이기고 열세국은 패하는 때를 만남에랴 況値優勝劣敗秋실제 역량이 어찌 남을 의지함에서 생기겠는가 實力何能由賴仰앞선 소문도 허탄하게 여겨질까 염려된다오24) 先聲亦恐作虛浮온 나라 삼천리 방방곡곡을 두루 살펴보건대 環瞻全國三千里지와 용이 제일류로 꼽히는 인물은 누구인가 智勇誰歟第一流복사꽃 동산에서 지은 시편 뒤에 내가 화답하여 부르니 園桃篇後我賡歌외려 깊은 근심에 화창한 기운을 손상시킬까 염려된다오 還恐憂深損氣和힘을 합치면 무난히 일월을 회복할 수 있고 同力不難回日月사익을 다투면 쉽게 산하를 잃기 마련이라네 爭私容易失山河협소한 땅에 뛰어난 인재 적음이 한탄스럽고 堪歎褊壤雄才少강한 이웃이 호시탐탐 노림 많은 게 근심스럽구나 可慮强隣虎視多간절히 바라노니 하늘은 끝내 우리를 도와주어 血願皇天終助我백년토록 좌해25)에 큰 풍파가 일어나지 않기를 百年左海不揚波 憂喜從來接尾頭, 疑雲近日未全收.正當西勢東搶日, 況値優勝劣敗秋!實力何能由賴仰, 先聲亦恐作虛浮.環瞻全國三千里, 智勇誰歟第一流?園桃篇後我賡歌, 還恐憂深損氣和.同力不難回日月, 爭私容易失山河.堪歎褊壤雄才少, 可慮强隣虎視多.血願皇天終助我, 百年左海不揚波. 앞선……염려된다오 선성(先聲)은 병법(兵法) 가운데 앞서 소문을 내어 성세(聲勢)를 과장하고 뒤이어 실제의 병력을 보낸다는 선성후실(先聲後實)을 이른다. 《사기》 권92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병법에 진실로 앞서 소문을 내어 성세를 과장하고 뒤이어 실제의 병력을 보내는 것이 있으니,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하는 것이다.〔兵固有先聲而後實者 此之謂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좌해(左海) 해동(海東) 또는 동해(東海)와 같은 말로, 우리나라를 이른다. 중국에서 보면 우리나라가 바다의 왼쪽인 동쪽에 있다 하여 이렇게 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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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제 문규 승술(承述) 을 방문하다 2수 訪族弟文奎【承述 ○二首】 지난해 봉래의 누각에서 화수회를 가졌더니41) 去歲蓬萊花樹樓오늘은 용산에서 외로운 시름을 푼다오 龍山此日破孤愁난리 중에 만나고 헤어지다가 또 시대가 평안해지니 亂中逢別時平又백발의 두 늙은이가 청안42)으로 서로 보는구나 靑眼相看兩白頭터가 있으면 곧 누대를 지을 수 있으니 有基卽可築臺樓지난날 성취 없음을 부질없이 시름하지 마소 往日無成莫謾愁덕업은 예로부터 만년을 살폈나니 德業從來觀晩節지금 바로 노력하여 단두43)를 찾으시게나 及今努力覓丹頭 去歲蓬萊花樹樓, 龍山此日破孤愁.亂中逢別時平又, 靑眼相看兩白頭.有基卽可築臺樓, 往日無成莫謾愁.德業從來觀晩節, 及今努力覓丹頭. 화수회(花樹會)를 가졌더니 원문의 화수(花樹)는 친족 사람들이 친목을 도모하기 위하여 만든 모임이나 잔치인 화수회를 이르고, 또한 그러한 화수회를 갖는 것을 뜻한다. 당(唐)나라 위장(韋莊)이 꽃나무 아래에 친족을 모아 놓고 술을 마신 일이 있는데, 이에 대해 잠삼(岑參)이 〈위원외화수가(韋員外花樹歌)〉라는 시를 지어 "그대의 집 형제를 당할 수 없으니, 열경과 어사와 상서랑이 즐비하구려. 조회에서 돌아와서는 늘 꽃나무 아래 모이니, 꽃이 옥 항아리에 떨어져 봄 술이 향기로워라.〔君家兄弟不可當, 列卿御使尙書郞. 朝回花底恒會客, 花撲玉缸春酒香.〕"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청안(靑眼) 반가워하는 눈길이라는 뜻이다. 진(晉)나라 때의 명사(名士)인 완적(阮籍)은 세속(世俗)의 법도에 구애받지 않고 지내면서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면 백안(白眼)을 드러내어 경멸하는 뜻을 보이고, 의기투합하는 사람을 만나면 청안으로 대하여 반가운 뜻을 드러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晉書 卷49 阮籍列傳》 단두(丹頭) 본래 도교(道敎)에서 정련(精煉)하여 만드는 단약(丹藥)을 가리키는 말인데, 전하여 사물의 변화를 초래하는 주요한 요인 또는 요체를 비유한다. 여기서는 덕업을 일신하여 성대하게 하는 요체 또는 방법을 뜻한다. 《朱子語類 卷52 孟子2 公孫丑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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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부【성규】에게 답함 答魏定夫【性奎】 한 해가 저물어가니 자네를 그리는 마음이 간절하네. 심부름꾼을 부려 안부를 물어 주니, 어찌 생각이나 했겠는가. 너무나 고마워서 말로 표현할 수 없네. 인하여 조부께서 근래 건강을 잃으셨다고 하니, 듣고서 대단히 걱정하였네. 여든 노인의 노쇠한 모습은 쉬이 이런 지경에 이르지만 이처럼 오랫동안 병을 앓는단 말인가. 부친이 약을 올리면서 건강이 손상됨에 이르지 않았다고 하니,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 멀리 궁벽진 곳에 거처하느라 한번도 달려가 살펴보지 못하였으니 다만 매우 부끄럽고 안타까울 뿐이네. 하늘이 덕 있는 이를 도와 반드시 장차 온화한 기운을 이끌어와 남극성이 빛을 드리우며135) 명령 나무에 다시 봄이 돌아오게 할 것이니,136) 나는 이를 위해 축원하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네. 그대의 학과(學課)는 크게 발전했으리라 여겨지는데, 여러 달을 약을 맛보면서 밤에 허리띠를 풀지 않고 평소 독서하는 것은 참으로 이러한 때에 쓰기 위해서이니, 이렇게 하는 것을 그만두고 어찌 다른 학문이 있겠는가. 사랑하고 공경하는 나의 마음을 지극히 하여 조금도 멈추거나 부족함이 없게 하는 것이 바로 가장 중요한 본령이니, 정자가 이른바 '성을 다하여 천명에 이르는 것은 반드시 효제에 근본하였다.'137)라 한 것이, 바로 이것이네. 노력하고 또 노력하게나. 歳暮懷人切矣。委伻致問。豈其意慮所及乎。感謝之至。無以容喩。仍審王庭。近欠安節。聞極貢慮。大耊衰相。昜至如此。而何其彌留若是耶。春庭侍湯之餘。氣候不至有損。區區向往之誠。不爲不至。而迃違僻左。未得一番趨省。只切愧悵。天相有德。必將感引和氣。使南極呈先。榠欞回春。爲之企祝。區區不任。盛課想長進。積月嘗藥。夜帶不解。平日讀書。正爲此時用。捨此。豈有別樣學問。致吾愛敬之心。無有間斷虧欠。此便是本領主䐉處。程子所謂盡性至命。必本於孝弟者。此也。勉之勉之。 남극성이 빛을 드리우며 노인의 장수를 상징하는 별로 노인성(老人星) 또는 수성(壽星)이라 하기도 한다. 명령(榠欞) 나무에……할 것이니 명령(冥靈)과 같은 뜻으로, 오래 산다는 남국(南國)의 나무 이름이다. 《열자》 〈탕문(湯問)〉에서 "초(楚)나라 남쪽에 명령이라는 나무가 있으니, 500년을 봄으로 삼고, 500년을 가을로 삼는다."라 하였다. 성을……근본하였다 이천(伊川) 정이(程頤)는 그의 형인 명도(明道)의 행장(行狀)을 지으면서 "성을 다하여 천명에 이르는 것이 반드시 효도하고 공경함에 근본하였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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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부【익주】에게 답함 答高經夫【翊柱】 세상에 대처하는 글을 보니 뜻이 매우 좋고 문사도 또한 아름답네. 옛날 사람이 사립문123)에서 한가히 소요한 것은 이런 뜻 아님이 없네. 공자는 말하기를 "은거하면서 자신의 뜻을 구한다."124)라고 하였고, 맹자는 "곤궁하면 홀로 자신의 몸을 선(善)하게 한다."125)라고 하였는데, 만약 뜻을 구하거나 홀로 선하게 하는 실지가 없다면 그 은거함은 은거함이 아니며 그 곤궁함은 곤궁함이 아니니, 저 산과 들판의 어리석은 노인도 또한 은거하였다고 할 수 있으며 또한 곤궁하다고 할 수 있는가. 요컨대 스스로 수신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으니, 부지런히 노력해야 하네. 그 글을 처음에는 보내려고 하였는데, 우연히 찾아도 보이지 않으니 다음 인편을 기다려야 하겠네. '의관을 바르게 하고, 보는 것을 정중하게 하며, 용모를 움직이며, 생각을 안정시키며, 외면을 정제하고 엄숙하게 하며, 엄격한 위의와 매우 조심함'은 지경(持敬) 공부에 대하여 말한 것이네. '마땅히 그러해야 할 것과 그렇게 된 바를 궁구하고, 날마다 알지 못한 것을 알며 달마다 그 능한 것을 잊지 않는다.'는 것은 치지(致知)에 대하여 말한 것이네. '바라는 것이 있으면서 하는 것은 이(利)요, 바라는 것이 없으면서 하는 것은 의(義)이다. 은미한 생각부터 드러난 일에 이르기까지 몸으로 깨달아 성찰하여 어김이 없다.'고 한 것은 실천에 대하여 말한 것이네. 處世文。志尙甚好。文辭亦佳。古之考槃衡門。未必非此意也。孔子曰。隱居而求其志。孟子曰。窮則獨善其身。苟無充志獨善之實。則其隱非隱。其窮非窮。彼山翁野叟蠢蠢之人。亦可謂之隱。亦可謂之窮乎。要在自修之如何而已。千萬勉旃其文初欲付去。偶尋未見。容竢後便。正衣冠。尊瞻視。動容貌。整思處。整齊嚴肅。儼威嚴恪。此持敬之說。窮其所當然與其所以然。日知其所未知。月無忘其所能。此致知之說。有所爲而爲者利也。無所爲而爲者義也。自念慮之微至事爲之著。體認省察。無所違越。此踐履之說。 사립문 형문(衡門)은 나무를 가로질러 만든 보잘것없는 문으로, 안분자족(安分自足)하는 은자(隱者)의 거처를 뜻한다. 《시경》 〈형문(衡門)〉에 "형문의 아래에서 한가히 지낼 만하다.〔衡門之下 可以棲遲〕"라는 내용이 보인다. 은거하면서……구한다 《논어》 〈계씨(季氏)〉에 보이는 말이다. 곤궁하면……한다 《맹자》〈진심 상(盡心上)〉에 보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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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백 병일 군을 애도하다 悼林君敬伯【秉一】 지금 뛰어난 후배로 當今後來秀먼저 그대를 손꼽아 셈하니 屈指先數君좋은 자질은 하늘에서 받았고 美質稟自天문장은 더욱 출중하였지 文翰更出群시비는 어찌 그리 분명한가 是非何昭晳한마음으로 사문을 호위하였고 一心衛師門이와 같은 좋은 재주와 뜻으로 以若好材志아군을 과시하리라561) 기대하였네 庶見張吾軍지난겨울에 와서 내게 말하기를 客冬來謂余돌아가면 더욱 노력하겠다 했으니 歸當加勉旃이 뜻이 자못 진실하여 此意頗眞實쇠하고 혼미한 나를 일으켜 세웠지 感君起頹昏이어서 또 봄철 강회에 달려가 繼又赴春講두승산 정상에서 바람을 쐬었고 風乎斗嶽顚책을 빌려 머물며 끊임없이 공부하니 借書留源源서로 도우며 바야흐로 이웃이 되었네 相長方有隣어디선가 나쁜 소식이 들려와 何來消息惡그 부음에 꿈인지 진짜인지 의심하니 對訃疑夢眞문하엔 아름다운 보배 나무가 꺾이고 門摧佳寶樹선비들은 진귀한 사람을 잃게 되었네 士失一席珍꽃은 폈으나 열매를 맺지 못했으니562) 旣秀不見實이러한 이치는 결국 무슨 까닭인가 此理竟何因눈물을 섞어 시를 지어서 부치고 和淚題寄此다시 한퇴지처럼 하늘에 물으려 하네563) 更欲賦問天 當今後來秀, 屈指先數君.美質稟自天, 文翰更出群.是非何昭晳? 一心衛師門.以若好材志, 庶見張吾軍.客冬來謂余, 歸當加勉旃.此意頗眞實, 感君起頹昏.繼又赴春講, 風乎斗嶽顚.借書留源源, 相長方有隣.何來消息惡, 對訃疑夢眞.門摧佳寶樹, 士失一席珍.旣秀不見實, 此理竟何因?和淚題寄此, 更欲賦問天. 아군을 과시하리라 자기편의 성세(聲勢)를 떨친다는 뜻으로 사용하였다. 임병일이 훌륭한 자질을 타고 났고 학문에 독실하므로 장차 우리 당의 성세를 크게 떨치리라고 기대하였다는 뜻으로 쓰였다. 원래는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환공(桓公) 6년 기사에 보이는 말인데, 한유(韓愈)의 〈취증장비서(醉贈張祕書)〉에 "아매는 글자를 알지 못하지만 팔분서는 제법 쓸 줄을 알기에, 시 지어서 그에게 쓰도록 하면 아군을 과시하기에 넉넉하다네.〔阿買不識字, 頗知書八分, 詩成使之寫, 亦足張吾軍.〕"라는 말이 나온다. 꽃은……못했으니 뛰어난 재주를 지녔지만 그것을 이루지 못하고 일찍 죽은 경우를 뜻한다. 《논어》 〈자한(子罕)〉에 "싹만 트고 꽃 피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꽃은 폈지만 열매 맺지 못하는 경우도 있구나.[苗而不秀者有矣夫, 秀而不實者有矣夫.]"라는 공자의 말이 나온다. 한퇴지(韓退之)처럼……하네 동야(東野)는 당(唐) 나라 때의 시인인 맹교(孟郊)의 자인데, 그는 연달아 세 아들을 낳았으나 낳을 때마다 수일 만에 잃었으므로, 한유(韓愈)가 그를 위로하는 뜻에서 지은 《孟東野失子》에 "하늘에게 묻기를 인간을 주관하되 후박을 왜 안 고르게 하는가 하니 하늘이 이르되 하늘과 땅과 사람은 본래부터 상관이 없다 하였네.[問天主下人, 薄厚胡不均? 天曰天地人, 由來不相關.]"라고 하였다.《韓昌黎集 卷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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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천상규에게 답함 임오년(1942) 答蘇芝泉尚奎 ○壬午 편지에서 말씀하신 뜻은 잘 알았습니다. 선척(先戚)의 도리와 장유(長幼)의 분수로 헤아려 보면 감히 명을 따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생각해보면, 저의 부친과 조부 이상 여러 대가 장수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지극한 원통함이 마음을 사로잡고 있어 다른 사람의 회갑과 회근(回巹)15)의 잔치에 스스로 나아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축하하는 시와 문장의 경우에 있어서도 마음속으로 스스로 생각을 운용하여 구사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후 30년 동안 항상 줄곧 이런 법을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일은 치우치고 고루하게 되며 감정은 두루 미치지 못한다고 스스로 여기니, 스스로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중도를 얻었는지의 여부는 알지 못하겠습니다.후에 스승의 원고를 읽었는데, 병인양요(丙寅洋擾, 1866)로 부친의 수연(晬宴)을 마련하지 못하고, 이어서 부친이 세상을 떠나 미처 효도하지 못한 것을 탄식하신 뒤로는 돌아가실 때까지 슬픔을 간직하고서 절대로 다른 사람의 수연에 대해 시나 서문을 짓지 않았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그런 후에 비로소 스승께서 먼저 저와 같은 마음을 터득하셨음을 알고는 저의 견해가 스승의 태도와 암암리에 부합함을 스스로 다행스럽게 여겼습니다. 이제 와서 또한 감히 계율을 깨고 명에 부응할 수 없으니 혹시라도 가련하게 여겨 주시고 심하게 책망하지 않으실 수 있겠습니까? 示意謹悉. 揆以先戚之誼․長少之分, 敢不惟命? 但念父祖以上累世無壽, 至冤貫心, 凡於人家周甲回?之宴, 非惟足自不能進步, 至於祝詩賀章, 心自不能運思. 故孤露後三十年來, 純用一切法. 然猶自以事涉偏固, 情闕周偏, 不自知此果得中與否.後讀師稿, 有以丙寅洋亂不得爲大人設晬宴, 而因哭風樹, 終身含恤, 絕不作人晬壽詩序之語. 然後始知先師之先獲我心, 而自幸淺見之亦與暗合也. 今亦未敢破戒副命, 或可哀矜而不深罪否? 회근(回巹) 회근례(回巹禮)로 혼인을 한지 60주년이 되는 것을 기념하는 예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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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일 立春日 따뜻한 동풍에 하늘에선 비 내려 㬉起東風雨太虛입춘의 기후가 늦은 봄과 같구나 立春天氣暮春如도부를 벽에 붙이는 건 전해오는 풍속이니 桃符貼壁傳遺俗태사가 임금께 올린 옛 글52)을 생각하네 太史呈君憶古書시골 노인은 자주 농사 풍년을 점쳐보고 野老頻占禾穀稔경서 읽는 서생은 또 백발 성글어질까 걱정하네 經生却怕鬢毛疏아이들이 다투어 기도하는 것을 도리어 막으니 還禁兒輩爭祈祝선을 쌓아야 결국 남은 경사가 있음을 알아서지53) 善積終知慶有餘 暖起東風雨太虛, 立春天氣暮春如.桃符貼壁傳遺俗, 太史呈君憶古書.野老頻占禾穀稔, 經生却怕鬢毛疏.還禁兒輩爭祈祝, 善積終知慶有餘. 태사가……글 덕을 베풀고 영(令)을 선포하여 경사를 행하고 은혜를 베푼다는 뜻이다. 《예기》 〈월령(月令)〉에 "이 달에 입춘이 든다. 입춘 사흘 전에 태사가 천자를 알현하고 '아무 날이 입춘이니, 하늘의 성대한 덕이 목에 있습니다.'라고 아뢰면 천자가 곧 재계를 한다. 입춘날에 천자가 친히 삼공과 구경과 제후와 대부를 거느리고 동교에서 봄을 맞는다. ……재상을 명하여 덕을 펴고 법령을 온화하게 하며, 경축을 행하고 혜택을 베푼다.[是月也, 以立春. 先立春三日, 太史謁之天子曰, 某日立春. 盛德在木, 天子乃齊. 立春之日, 天子親帥三公九卿諸侯大夫, 以迎春於東郊.……命相布德和令, 行慶施惠.]"라고 하였다. 선을……알아서지 선대에 선을 행하여 덕을 쌓으면 그 후손이 복을 누린다는 것이다. 《주역》 〈곤괘(坤卦) 문언(文言)〉에 "선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나머지 경사가 있다.[積善之家, 必有餘慶.]"라고 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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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跋 나의 벗 일신재(日新齋) 정공(鄭公)은 일찍 노사(蘆沙) 선생의 문하에서 수학하여 장려해 주는 은혜를 입었다. 그리하여 다른 제자들이 듣지 못한 것을 들을 수 있었기에 성명(性命)의 오묘한 이치와 이기(理氣)의 미묘한 이치에 이르기까지 질의하고 문답하지 않음이 없어 환하게 마음에 얻은 것이 있었다. 이를 정성스럽게 가슴에 새겨 저버리지 않아 넉넉하게 도가 이루어지고 덕이 확립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선생에게 들은 것으로 생도를 가르치니 생도들이 날로 늘어나 하분(河汾)1)과 호소(湖蘇)2)의 풍습이 있었다. 대개 그 조행이 순수하고 독실함과 논변이 정밀하고 확실함에 대해서 문하에 이른 선비들이 모두 참된 마음으로 기뻐하고 복종하여 종신토록 잊지 않았다. 이미 그 유문(遺文)을 간행하여 유포하였고, 지금 또 동문 제자(諸子)의 성명을 모아 1책으로 만들었으니, 강직하고 화락하게 나란히 시립하여 서로 칙려(勅勵)하는 듯하다. 스승이 이끌어 준 뜻을 저버리지 않고 신학문과 이단의 사설에 빠지지 않았으니, 이 문인록(門人錄)이 세교(世敎)에 관계되는 것이 어찌 작다고 하겠는가.대저 사제 간에 서로 의지하는 의리가 크니, 그 도를 선하게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그 스승을 높여야 한다. 여지껏 그 스승을 높이지 않고 그 도를 선하게 한 자는 없었다. 제현들의 이 일은 또한 스승을 높이고 도를 선하게 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박 사문 준기(朴斯文準基)가 실로 이 일을 주관하여 그 족인(族人) 병해(炳海)를 시켜 나에게 한마디 말을 책 뒤에 써 주기를 부탁하게 하였다. 내가 "문인록에 어찌 발문을 쓰겠는가."라고 하니, 병해가 말하기를 "송사(松沙) 기 선생(奇先生)이 찬술한 행장이 늦게 나와서 원집(原集)에 부록하지 못하였습니다. 지금 이 문인록에 함께 실으려고 하니, 원하건대 기록해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내가 일신재에 대해서 동문수학한 우의(友誼)가 있기에 끝내 사양하지 못하였다.정묘년(1927) 9월 일 금성(錦城) 오준선(吳駿善)이 쓰다. 吾友日新鄭公。早登蘆沙老先生門。蒙被奬詡。得聞他弟子所不得聞者。以至性命之蘊奧。理氣之微妙。無不講質而答問。犁然有得於心。眷眷服膺而勿失。優入於道成德立之地。以所得於先生者。訓誨生徒。生徒日進。有河汾胡蘇之風焉。蓋其操履純篤。辨論精確。及門之士。皆心悅誠服。至於沒世而不忘。旣刊布其遺文。今又聚會同門諸子姓名。備載一冊。有若誾侃列侍。互相勅勵。不負師門遵迪之意。不爲新學邪說所移。是錄之有關於世敎者。曷可小哉。夫師資相須之義大矣。欲善其道。必隆其師。未有不隆其師而能善其道者也。諸賢此擧。亦可謂隆師善道者非耶。朴斯文準基。實主是役。使其族人炳海。屬余一言題其後。余謂門人錄安用序跋爲哉。炳海曰。松沙奇先生所撰行狀晩出。未及原集附錄。今將竝載是錄。願有以記之也。余於日新。有同門之誼。不得終辭。丁卯菊秋日。錦城吳駿善書。 하분(河汾) 수(隋)나라 왕통(王通)이 문제(文帝)에게 태평십이책(太平十二策)을 올렸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황하와 분수[河汾] 사이로 돌아와 1000여 명의 제자를 가르친 고사가 있다. 《文中子世家》 호소(湖蘇) 호주(湖州)와 소주(蘇州)이다. 송(宋)나라 때 호원(胡瑗)이 일찍이 호주와 소주의 교수(敎授)가 되어 조약(條約)을 엄격히 정해서 제생(諸生)을 교도(敎導)하되, 경서(經書)의 뜻에 따라 학문을 닦고 행실을 힘써 숭상하게 한 것을 가리킨다. 《小學 善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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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열에게 작별하며 주다 4수 贈別丁金烈【四首】 멀리 떨어진54) 푸른 산속 집을 거듭 찾아가니 重尋七舍碧山居젊은이의 높은 기품 그 누가 그대와 같을까 年少高標復孰如백발로 남에게 미칠 선이 없음이 부끄러우니 白首愧無及人善어찌 그대 위해 띠에 쓸 가르침55)을 준비했으리오 何能爲子備紳書그대와 날마다 함께 기거함이 기뻤는데 喜君日日接興居이내 이별의 한이 생기니 어찌한단 말인가 別恨旋生其柰如단지 마음속에 간직한 뜻 같기를 바랄 뿐이니 只要所存歸一致무상하게 만나고 헤어짐을 굳이 쓸 것 없다오 無常聚散不須書지행을 함께 진전시키고 경에 거해야 하니 知行幷進敬爲居학문의 요결은 종전부터 늘 똑같았다오 學訣從前一轍如처음으로 공부에 착수할 곳을 찾고자 한다면 欲尋下工端始處사서와 육경 책을 익숙히 보아야 한다네 熟觀四子六經書인을 행함은 내게 달려 있고56) 편안한 집57)에 있어야 하니 爲仁由己作安居시작만 있고 끝은 없음보다 부끄러운 게 없다네 有始無終恥莫如간곡하게 권면하여 서로 힘쓰는 날에 勸戒丁寧交勖日석 잔의 이별주로 맹서의 뜻을 정하노라 三盃離酒定盟書 重尋七舍碧山居, 年少高標復孰如?白首愧無及人善, 何能爲子備紳書.喜君日日接興居, 別恨旋生其柰如?只要所存歸一致, 無常聚散不須書.知行幷進敬爲居, 學訣從前一轍如.欲尋下工端始處, 熟觀四子六經書.爲仁由己作安居, 有始無終恥莫如.勸戒丁寧交勖日, 三盃離酒定盟書. 멀리 떨어진 원문의 칠사(七舍)는 210리의 거리를 이른다. 사(舍)는 원래 머물러 유숙하는 것인데, 옛날 군대가 하루에 30리를 가서 유숙하였으므로 30리를 나타내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띠에 쓸 가르침 원문의 신서(紳書)는 중요한 말을 잊지 않도록 허리에 맨 띠에 적어 두는 것을 말한다. 《논어》 〈위령공(衛靈公)〉에 자장(子張)이 공자(孔子)의 가르침을 듣고는 그 말을 잊지 않기 위해 큰 띠에 써서 기록하였다[書諸紳]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유래한 말이다. 인(仁)을……있고 《논어》 〈안연(顔淵)〉에 "사욕을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 하루라도 사욕을 이기고서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그 인을 허여할 것이다. 인을 행하는 것은 나에게 달려 있는 것이지 어찌 남에게 달려 있겠는가.[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仁由己, 而由人乎哉!]"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편안한 집 인(仁)을 비유한 말이다. 《맹자》 〈이루 상(離婁上)〉에 "인은 사람의 편안한 집이고 의는 사람의 바른 길이다. 편안한 집을 비워 두고 살지 않고 바른 길을 버려두고 따르지 않으니, 슬프다.[仁, 人之安宅也, 義, 人之正路也. 曠安宅而不居, 舍正路而不由, 哀哉!]"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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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경에게 답함 答任宇卿 지척의 거리에서 서로 가로막혀 있으니, 더욱 마음이 아프네. 그러나 그대는 병이 들고 나는 얽매어 있으니 형세가 참으로 그렇게 되었네. 다만 그대 병이 조금 나아 이전 배운 것을 깊이 연구하여 의심난 조목이 편지에 가득하니, 학문을 즐기는 독실함이 이와 같기에 대단히 기쁘네. 그러나 오랫동안 병을 앓은 뒤에 마땅히 한가롭게 노닐면서 성정(性情)을 함양하여야 하며, 모름지기 정신을 힘들게 하면서 괴롭게 궁리하여 조섭을 해쳐서는 안 되네. 이미 사색한 것이 있다면 또한 평소 대하는 사물에 나아가 간절히 묻고 가까이 생각하는[切問近思] 공부를 행하며, 반드시 성명(性命)의 허원(虛遠)한 것을 더듬어 상상할 필요는 없네. 어떻게 생각하는가. 질문한 여러 조목에 대해서는 나의 생각으로 대략 답을 할 것이니, 만일 온당하지 않다고 여기면 다시 돌려보내는 것이 어떻겠는가."성(性)은 곧 기(氣)이며, 기는 곧 성이다[性卽氣, 氣卽性]"4)라는 하였으니, 이는 참으로 이(理)와 기가 서로 떨어지지 않은 곳이네. 그러나 '이는[是]'이라고 하지 않고 '곧[卽]'이라고 하였으니, 또한 섞이지 않는다는 뜻도 볼 수 있네.이(理)에 선과 악이 있다는 것은 사람의 기품에 맑음과 탁함, 순수함과 잡박함이 있음으로서 말한 것이네. 악도 또한 성이라고 이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마음의 발용에 과와 불급이 있음으로서 말한 것이네. 이처럼 말이 절로 같지 않네.천하의 사물이 동(動)할 때 이(理)가 타고 기가 발하지 않음이 없으니, 어찌 기가 동하여 이가 따르고 이가 동하여 기를 끼고 있는 때가 있겠는가. 면재(勉齋) 황간(黃幹)의 이 말은 본래 의심스럽네.천하에 성(性)이 없는 사물이 없으니 즉 또한 인(仁)이 없는 물건이 없네. 그러나 또한 사람의 인으로 사물에게 인을 책임 지워서는 안 되네.'의도가 없다.'는 말에서의 '의(意)'는 사사로운 의이네. 만약 의(意)자를 모두 좋지 않은 것으로 본다면 《대학》에서 어찌 '뜻을 끊어버린다.'고 하지 않고 '뜻을 정성스럽게 한다.'고 하였겠는가. 咫尺阻閡。尤庸悵然。然君病我縶。勢固然矣。但美痾稍間溫理舊業。疑難滿紙。其嗜學之篤如此。慰悅萬萬。然久愆之餘。正宜優閒遊泳以養情性。不須勞神苦索以害攝理也。旣有思索。且從日用事物上。下切問近思之功。不必摸想於性命虛遠之地。如何如何。諸條謹以鄙意略略塡去。如有未穩。更以回示也。性卽氣。氣卽性。此固理氣不離處。然不曰是而曰卽。亦可見其有不雜底義。理有善惡。以人之氣稟淸濁粹駁而言。惡亦不可不謂之性。以心之發用有過不及而言。言自不同。天下之動。無非理乘氣發。安有氣動理隨理動氣挾時節耶。勉齋此說。本涉可疑。天下無無性之物。則亦無無仁之物。然亦不可以人之仁。去責那仁。無意之意。是私意也。若以意字都作不好看。則大學何不曰絶意而曰誠意耶。 성(性)은……성(性)이다 《근사록》에 보이는 정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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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헌에게 보냄 신미년(1931) 與李愼軒 辛未 근래에 존자께서 걸음하여 그사이 고창의 유영선을 방문했다고 들었는데 정말입니까? 그가 스스로 와서 거절을 못했거나 길에서 만나 말을 한 것은 그래도 괜찮지만 어찌하여 친히 몸을 굽혀 찾아가기까지 하신단 말입니까? 음성(陰城)의 오진영을 성토하는 일을 어른이 참으로 제창했고 "신헌이 또 일어남에 천백 명을 창도했다."는 말이 오진영의 편지가 아닙니까? 어른은 참으로 저쪽에서 뼈 속까지 호남 사람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들이 만약 말하기를, "뼈가 이미 단단하지 않으니 살은 장차 스스로 떨어져나갈 것이다." 한다면 저들이 이미 잘못 안 것이고 어른도 듣기 싫은 말일 것입니다. 그러나 어두운 마음으로 그 자취를 본다면 혹 그렇기도 할 것입니다. 당여를 먼저 다스리자는 성토문은 어른이 함께 지은 것이고, 음성 오진영의 골수 몇 사람을 제외하고 다 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어른이 평소에 한 말입니다. 유영선이 비록 최원(崔愿), 김세기(金世基), 정운한(鄭雲翰), 박제철(朴濟喆)과 같지 않고 권순명과 김용승과는 틈이 있다고 하나 그러나 그는 오진영이 스승을 무함한 것이 아니라고 여기고는 많은 사람들 속에서 큰소리로 말했으며, 오진영과 함께 스승의 원고를 고친 진주본 간행에 시종 일을 주선했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사람이 음성 오진영의 골수 몇 사람 속에 들어가지 않는 자입니까? 삼가 어른께서 이것에 대해 자세하게 생각하지 못하신 듯합니다. 나는 유영선에게 오래된 원망도 없으며 어른에게 감히 하자를 찾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일이 대의(大義)와 관련되는데, 어른은 의리를 제창한 사람이고 유영선은 또한 저쪽의 명인이라 피차가 서로 함께할 즈음에 단지 어른 한 사람만 관계될 뿐만이 아닌 만큼 감히 경솔히 할 수 없는 점이 있다고 여겨서입니다. 比聞尊駕間訪敞柳, 信然否? 彼自來而不拒, 遇諸塗而與言, 猶可也, 何至於親屈耶? 夫討陰之役, 丈實倡之, 愼又起, 倡千百人, 非震書乎? 丈, 固彼邊所認爲骨湖者.彼若曰: "骨已不硬, 肉將自脫", 則彼旣誤認, 丈又惡聞.然昧心見迹, 似或然矣.先治黨與之討文, 尊所共製也.骨陰幾人外, 不當盡絶, 尊所雅言也.柳雖與愿世翰喆不同, 又與權金有間, 然其謂震非誣師, 則衆中大言, 而與震終始周旋於改稿之晉印矣.未知此人不入骨陰幾人中者耶? 竊恐丈於此不及細思也.吾於柳非有舊怨, 於丈非敢索瑕, 特以事關大義, 而丈是倡義者, 柳亦彼邊名人, 彼此相與之際, 非但關尊一身, 而有不敢率爾者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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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 황장에게 올림 上小心黃丈 戊辰 무진년(1928)지난겨울에 답해주신 편지를 얼굴을 씻고 세 번 거듭 읽음에 더욱더 정당한 의리와 명확한 의론에 감복했습니다. 그러나 스승을 지키고 사악함을 물리치는 책임을 보잘 것 없는 저에게 책임을 지우기까지 하신 것은 바로 맹자가 세 성인을 계승한 공과 같은 것이니 어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사람마다 나서서 말할 수 있는〔人人能言〕' 대열에 참여해 있게 하고자 하신다면 감히 많이 사양하여 덕으로 사랑해주신 은혜를 저버리지는 않겠습니다.선사의 행장과 연보는 일찍이 임경소(林敬所) 어른을 믿고 있었으니, 일문(一門)이 부탁하는 뜻이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스스로 맡은 바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어른이 불행히도 먼저 돌아가셨고, 지금 또한 변고가 생긴 이후로 노성한 분 가운데 할 만한 사람이 없으니, 이러한 시기에 이러한 일은 오직 우리 어른만이 감당할 수 있습니다. 바라건대 빠를 시일 내에 생각하고 의논하여 곧바로 초안하여 큰일을 마치기를 기약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근래에 호남의 유림이 공자의 가르침이 사라졌다고 애통해 하면서 유교부식회(儒敎扶植會)를 세우고 시생에게 함께 일하자고 요청했습니다. 그들이 이미 사라진 나머지에서 반이나마 구제하고자 하는 것은, 그 뜻이 이미 지극하고 마음도 서글픕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들이 하는 일은 성공할 만한 가망이 없을 뿐만 아니라 또한 저 일인(日人)에게 해악을 받음을 면치 못할 우려가 있으니, 도를 붙들어 지키는 방도가 도리어 먼저 도를 굽히는 꼴입니다. 그러므로 사양하고 참여하지 않았습니다만, 감히 이렇게 우러러 질정합니다. 부디 밝게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客冬下覆, 盥讀三復, 益服正當之義, 明確之論, 而至以閑闢之任, 責之無似者, 則此正孟子所承三聖之功者, 何敢當何敢當? 但欲參在人人能言之列, 則不敢多讓, 以負德愛之惠也.先師行狀年譜, 曾侍敬所林丈, 非惟一門之屬意, 亦其所自任者, 而此丈不幸先沒, 今且變出之後, 老成中, 無人可爲, 此日此役, 惟吾丈可以當之.幸早入思議, 隨得起草, 期卒大事之地, 如何?近日湖中儒林, 痛孔敎之亡, 立儒敎扶植會, 要侍生同事.其欲捄一半分於已亡之餘者, 意旣至矣, 情亦戚矣.然今日吾輩作事, 非惟無可成之望, 且有不免見累於彼人之慮, 則其所以扶道者, 乃先枉其道也.故辭謝不參, 而敢此仰質, 幸明敎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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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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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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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부

방씨의 사계정사158)에서 일재159)ㆍ남명160)ㆍ월사161)의 시에 차운하다 房氏沙溪精舍次一齋南冥月沙韻 오백 년 내려온 가업이 우리나라에선 드문데 半千世業罕吾東문헌은 정사에서 징험하기에 충분하였네 文獻足徵精舍中현판 위엔 일찍이 선현들의 필적 많이 있고 板上曾多先輩筆창문 앞엔 벌써 열 아름의 소나무가 되었네 牕前已老十圍松종정162)에 새기던 그때 뜬구름은 엷었고 鼎鍾當日浮雲薄강학하여 서로 전하니 다듬은 옥처럼 영롱했네 講學相傳琢玉瓏시험 삼아 보니 사계에 끊임없이 물 흐르듯 試看沙溪流不盡덕 있는 가문에 끼친 음덕 또한 끝이 없어라 德門遺蔭也無窮 半千世業罕吾東, 文獻足徵精舍中.板上曾多先輩筆, 牕前已老十圍松.鼎鍾當日浮雲薄, 講學相傳琢玉瓏.試看沙溪流不盡, 德門遺蔭也無窮. 사계정사(沙溪精舍) 원래 방원진(房元震)의 조부로 호가 사계인 방응현(房應賢, 1524~1589)의 정사인데, 병화로 소실된 것을 방원진이 다시 수축하였다.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 권7에 〈사계정사기(沙溪精舍記)〉가 실려 있다. 일재(一齋) 이항(李恒, 1499~1576)으로, 일재는 그의 호이다. 본관은 성주(星州), 자는 항지(恒之), 시호는 문경(文敬)이다. 노진(盧禛)ㆍ김인후(金麟厚)ㆍ유희춘(柳希春)ㆍ기대승(奇大升)과 함께 '호남 5현'이라 일컬어졌다. 저서에 《일재집(一齋集)》이 있다. 남명(南冥) 조식(曺植, 1501~1572)의 호이다. 자는 건중(楗仲), 다른 호는 산해(山海)ㆍ방장노자(方丈老子)ㆍ방장산인(方丈山人), 본관은 창녕(昌寧), 시호는 문정(文貞)이다. 저서에 《남명집》ㆍ《남명학기유편(南冥學記類編)》ㆍ《신명사도(神明舍圖)》 등이 있다. 월사(月沙) 이정귀(李廷龜, 1564~1635)의 호이다. 본관은 연안(延安), 자는 성징(聖徵),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1590년(선조33) 문과에 급제하였다. 조선 중기 4대문장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저서에 《월사집》이 있다. 정종(鼎鍾) 동(銅)으로 주조한 솥과 종의 합칭으로, 옛날에는 공훈을 표하는 문자를 대부분 이 종과 솥의 겉면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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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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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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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 초하루에 현광과 함께 읊다 仲秋初吉 同玄狂吟 산재에 가랑비 내려 흥이 조금 좋은데 小雨山齋興稍佳안중에는 가을 색이 정히 끝이 없구나 眼中秋色正無涯곡식이 머지않아 마당에 돌아오고191) 嘉禾不日將歸圃시든 잎은 바람 없어도 절로 섬돌에 지네 病葉無風自墜階세상에 머물며 함께 우거할지 뉘 알았으리 住世誰知同寄寓시를 지어서 마땅히 회포를 토로해야지 寫詩端合吐情懷옛적의 현달한 이들을 그대 응당 알리라 古來賢達君應識사천필의 말192)도 헌신짝처럼 여겼다네 千駟還如一弊鞋 小雨山齋興稍佳, 眼中秋色正無涯.嘉禾不日將歸圃, 病葉無風自墜階.住世誰知同寄寓, 寫詩端合吐情懷.古來賢達君應識, 千駟還如一弊鞋. 곡식이……돌아오고 곡식을 수확하여 타작하기 위해 마당에 가져오는 것이다. 《시경》 빈풍(豳風) 칠월(七月)에 "구월에는 채마밭에다 타작마당을 닦고, 시월에는 온갖 곡식을 거둬들인다.[九月築場圃, 十月納禾稼.]"는 말이 나온다. '가화(嘉禾)'는 본래 옛날 사람들이 길조로 여겼던 특이한 형태의 벼인데 여기서는 곡식을 말한다. 《尙書注疏 微子之命》 사천필의 말 원문의 '천사(千駟)'는 매우 부귀한 것을 말한다. 사(駟)는 말 네 필을 말하므로 천사는 사천 마리이다. 《맹자》 〈만장 상(萬章上)〉에 이윤(伊尹)은 "말 사천 마리가 묶여 있어도 돌아보지 않는다.[繫馬千駟, 弗視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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