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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에 기뻐서 歲暮有喜 온갖 감정이 분분한데 세모를 맞이하니 百感紛紛値歲窮문득 두 가지 기쁨이 마음을 위로하네 却將二喜慰胸中새로 태어난 조카는 튼실하다고 들었고 新生姪子聞充實죽을 뻔했다던 형제는 거짓으로 판명났네 幾死鴒憂見脫空천기가 이어지는 때라 인륜이 중요하고 天屬連時倫理重인정이 발하는 곳이라 본심이 공정하네 人情發處本心公송영하는 중에 경사와 복록이 지극한데 餞迎慶福無加此무슨 일로 민간 풍속처럼 기양하겠는가 何事祈禳俚俗同 百感紛紛値歲窮, 却將二喜慰胸中.新生姪子聞充實, 幾死鴒憂見脫空.天屬連時倫理重, 人情發處本心公.餞迎慶福無加此, 何事祈禳俚俗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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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흘러가다 滾滾 세월이 흐르는 물처럼 쉼 없이 흘러가니 滾滾光陰若水流흰 머리만 쉬이 어지럽게 늘어가는구나 雪華容易亂侵頭생전엔 부귀한 날이 많지 않거니와 生前富貴無多日사후엔 명성이 몇 해나 남아 있을까 死後聲名亦幾秋때를 살핌이 그릇된 걸 보는 게 대도가 되고 觀匪相時爲大道실수한 걸 근심하는 게 깊은 시름이 된다네 患其失處作深愁끝없는 세상만사 원래 이와 같으니 悠悠萬事元如此그저 긴 노래 짧은 노래나 부르는 게 제격일세 只合長歌與短謳 滾滾光陰若水流, 雪華容易亂侵頭.生前富貴無多日, 死後聲名亦幾秋?觀匪相時爲大道, 患其失處作深愁.悠悠萬事元如此, 只合長歌與短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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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사년(1953) 1월 1일 3수 癸巳正月一日【三首】 사람들은 병든 내가 겨울나기 어렵다 했는데 人言我病難過冬겨울 다 가고 봄이 와도 아직 죽지 않았다오 冬盡春來尙不終오늘 아침에 비로소 칠십을 꼭 채웠으니 始得今朝七十滿공자와 주자의 수에 거의 같게 되었도다540) 孔朱之壽庶幾同늙은이가 늦겨울처럼 겨우 목숨을 보존하니 老人僅保若殘冬조금 따뜻해진들 어찌 그 끝을 믿을쏜가 微暖何能信厥終조물주가 응당 극형의 형률을 적용하여 化工應下凌遲律국가의 큰 죄인과 똑같이 처단하리라 處以邦家鉅罪同설령 우연히 칠십삼 세까지 산다 해도 假令偶至七三冬덕이 같은 사문의 군자들은 죽고 없으리라 同德斯文君子終이미 끝났으니 더욱 수양될 가망은 없다 해도 已矣加修雖望絶마음을 보존함은 외려 젊은 시절과 같다오 存心猶與少年同 人言我病難過冬, 冬盡春來尙不終.始得今朝七十滿, 孔朱之壽庶幾同.老人僅保若殘冬, 微暖何能信厥終?化工應下凌遲律, 處以邦家鉅罪同.假令偶至七三冬, 同德斯文君子終.已矣加修雖望絶, 存心猶與少年同. 공자(孔子)와……되었도다 공자는 73세의 수(壽)를 누렸고, 남송(南宋)의 주희(朱熹)는 71세의 수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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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정〉 시에 차운하다 계사년(1953) 次三湖亭韻【癸巳】 예전에 내가 잠시 이 정자에 들렀는데 마치 꿈속의 일처럼 아련하였다. 지금 극재(克齋)541)가 이 정자의 판상(板上) 시에 차운했다는 말을 듣고는 지난 일을 떠올리고 급히 차운하여 벗 극재에게 부친다.고사의 이름난 정자는 모두 그윽하지 않나니 高士名亭幷不幽새 시가 현판에 걸어 놓기에 제격이로세 新詩端合揭楣頭경계는 세상을 벗어나니 삼청의 세계요 境超世外三淸界땅은 호남에 위치하니 제일의 물가일세 地占湖南第一洲옛 문벌의 명성 속에 구름이 변함없이 흐르고 古閥風聲雲未替전인의 심적 위에 달이 오래도록 머물러 있네 前人心跡月長留내가 예전 어느 날에 이곳에 올랐던가 昔余何日來登此삼십이 년 세월이 쏜살같이 흘러갔구나 忽忽光陰卅二秋 昔余暫過此亭, 依依若夢中事.今聞克齋所次板上韻, 記得往事, 走次以付克友.高士名亭幷不幽, 新詩端合揭楣頭.境超世外三淸界, 地占湖南第一洲.古閥風聲雲未替, 前人心跡月長留.昔余何日來登此? 忽忽光陰卅二秋. 극재(克齋) 후창의 벗인 강호영(姜浩永)의 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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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조 西潮 서양 사조가 나날이 하늘에까지 뻗어가니 西潮日日蕩長空온 세상이 함께 휩쓸려 서로 빠져드는구나 胥溺靡然擧世同부강함을 하늘처럼 보니 장차 넋을 빼앗길 테고 天視富强將奪魄윤리를 초개처럼 보니 이미 악습을 이루었도다 芥看倫理已成風문명이 어찌 인의 밖에 있으랴 文明豈在仁成外화란은 항상 재리 속에 있다네 禍亂常存貨利中연소한 자 모두 자신이 성인이라 하면서 年少俱云余是聖도리어 늙은 스승이 무식하다고 조롱하누나 反嘲無識老師翁 西潮日日蕩長空, 胥溺靡然擧世同.天視富强將奪魄, 芥看倫理已成風.文明豈在仁成外? 禍亂常存貨利中.年少俱云余是聖, 反嘲無識老師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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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사유 인석 가 찾아옴을 기뻐하여 시를 지어 주다 喜崔氏士由【仁錫】來訪 以詩贈之 한 해 넘게 애태우며 그리움만 쌓였는데 隔歲憧憧積念多오늘 청안436)으로 대하니 그 기쁨이 어떠하랴 眼靑今日喜如何전업을 중도에 폐기함을 한탄하지 마소 莫嘆前業中途廢뜻 있다면 끝내 덕화를 이룰 수 있으니 有志終能致德和 隔歲憧憧積念多, 眼靑今日喜如何?莫嘆前業中途廢, 有志終能致德和. 청안(靑眼) 반가워하는 눈길이라는 뜻이다. 진(晉)나라 때의 명사(名士)인 완적(阮籍)은 세속(世俗)의 법도에 구애받지 않고 지내면서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면 백안(白眼)을 드러내어 경멸하는 뜻을 보이고, 의기투합하는 사람을 만나면 청안으로 대하여 반가운 뜻을 드러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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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재 최정석에게 부치다 寄崔秀才正錫 군과 같은 재주는 세상에 거의 드문데 之君才志世無多그 뜻이 마귀의 방해를 받음은 어째서인가 其志魔邪見障何만약 삼년 동안 더욱 매진할 수 있다면 如得三年加邁往봄바람이 이르는 곳마다 이미 화창할 것일세 東風到處已暢和강학은 무엇보다도 같이할 짝이 있어야 하니 講修最可有其儔서로 힘써 함께 가되 잠시도 지체해서는 안 되네 胥勖偕行不少留군은 난리를 만났으니 참으로 한스럽고 君遭亂離眞可恨나는 질병에 걸렸으니 정말로 부끄럽다오 我嬰疾病正堪羞섬 안에 들어가느라 온갖 고초 겪었는데 島中行李備艱難그 멀리 떠남이 외려 사람을 안심시킨다오 遐擧使人心却安멀리서 생각건대 어지러운 진세를 벗어나 遙想超然塵擾外부지런히 글 읽느라 한가할 겨를 없으리라 孜孜佔?未能閒창강 위에 둥그런 달이 밝게 걸려 있으니 滄江之上月如規천리 밖에서 그리워할 거리로 삼을 만하네 可作相思千里資군의 모습을 어느 때에나 볼 수 있을까 英眄何時能得見서글프게 서쪽을 바라보며 새 시를 부치노라 悵然西望寄新辭 之君才志世無多, 其志魔邪見障何?如得三年加邁往, 東風到處已暢和.講修最可有其儔, 胥勖偕行不少留.君遭亂離眞可恨, 我嬰疾病正堪羞.島中行李備艱難, 遐擧使人心却安.遙想超然塵擾外, 孜孜佔?未能閒.滄江之上月如規, 可作相思千里資.英眄何時能得見? 悵然西望寄新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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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조 순근을 애도하다 悼吳念祖【純根】 인생의 단맛 신맛 다 맛본 지 60년 `閱盡甘酸六十年아들을 잃고 이어 하늘로 올라갔네 西河一哭繼登天그를 아는 자에게 말하노니 눈물 뿌리지 말라 寄言相識休揮淚이날 먼저 돌아갔으니 복이 많은 거라오 此日先歸福侈然옛날 내가 벽옹275)을 갑자기 잃은 해 昔余奄失碧翁年멀리서 제문을 눈바람 부는 하늘에 보내 주었는데 遠致奠文風雪天그대가 죽었다는 소식을 더운 여름에 비로소 듣고도 君喪始聞庚熱裏달려가 조문하지 못해 되려 부끄럽다오 未能匍匐却騂然 閱盡甘酸六十年, 西河一哭繼登天.寄言相識休揮淚, 此日先歸福侈然.昔余奄失碧翁年, 遠致奠文風雪天.君喪始聞庚熱裏, 未能匍匐却騂然. 벽옹(碧翁) 김택술의 부친인 벽봉(碧峯) 김낙진(金洛進, 1859~1909)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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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조기 잎211)을 따다 摘紫蘇葉 차조기 잎 따서 무얼 하려나 紫蘇摘底爲병 낫게 하는 데 효과가 아주 좋다오 蘇病效輒奇하늘의 재앙을 치료하는 것이 정히 급하니 天瘥蘇正急누가 차조기 잎이 되겠는가 誰是紫蘇爲 紫蘇摘底爲? 蘇病效輒奇.天瘥蘇正急, 誰是紫蘇爲? 차조기 잎 땀을 내며 속을 조화시키는 효능이 있어 해수(咳嗽), 곽란(癨亂), 각기(脚氣), 심복통(心腹痛) 등을 다스리는 약재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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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염재가 은거하는 곳을 찾아갔다가 길을 잃어 가지 못해, 당나라 사람의 〈방양존사〉 시212)에 차운하다 訪金念齋隱居 失路未果 次唐人訪羊尊師韻 평소 뜻은 별천지에 있었으니 素志洞中天염재가 은둔한 곳이라네 念齋遯跡去아 내가 이제 와서 찾는데 嗟我今來尋골짝이 깊어 어딘지 모르겠구나 谷深不知處 素志洞中天, 念齋遯跡去.嗟我今來尋, 谷深不知處. 방양존사(訪羊尊師) 시 당(唐)나라 손혁(孫革)의 작품이다. 일설에는 가도(賈島)의 〈심은자불우(尋隱者不遇)〉라고도 한다. 《全唐詩 卷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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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에 홀로 앉다 月夜獨坐 19일 동쪽 하늘에 달이 이미 떠올랐는데 十九東天月已生모기 쫓고 홀로 앉아 잠을 이루지 못하네 打蚊獨坐未眠成길흉을 어찌 때에 임해 택할 수 있으랴 吉凶豈得臨時擇의리는 응당 궁극적인 곳에서 밝혀야 하네 義理當從極處明덧없는 백 년 세월 사업 이루기 어렵고 鼎鼎百年難建業많고 많은 사람들 중 누가 명성 남길까 林林萬衆孰留聲가장 어려운 건 이때 가장이 된 것이니 最難此時爲家長자손들 생각하매 마음 견디기 어려워라 念及兒孫叵耐情 十九東天月已生, 打蚊獨坐未眠成.吉凶豈得臨時擇? 義理當從極處明.鼎鼎百年難建業, 林林萬衆孰留聲?最難此時爲家長, 念及兒孫叵耐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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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心 체용과 허령이 모두 둥근 마음에 응하나니 體用虛靈具應圓일찍이 한 점의 티끌도 띤 적이 없었다오 不曾一點帶塵煙매양 처음에 사사로운 뜻을 따름으로 인하여 每因其始循私意드디어 결국 타고난 성을 잃는 지경에 이르네 遂至於終鑿性天리라고만 일컬으면 참다운 모습이 아니고 稱以理焉非眞像기라고만 이른다면 허술한 인연이 된다네 謂之氣也是粗緣근본은 밝고 지엽은 어둡다고 잘 형용하였으니 本明末暗善名狀정밀하고 밝음을 회복해야 온전함을 볼 수 있다오 克復精明乃見全 體用虛靈具應圓, 不曾一點帶塵煙.每因其始循私意, 遂至於終鑿性天.稱以理焉非眞像, 謂之氣也是粗緣.本明末暗善名狀, 克復精明乃見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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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오정354)에서 신암과 이야기하다 晩悟亭上 話新菴 십 년 만에 비로소 돌아와 이 정자에 오르니 十年始復上斯亭인사가 크게 달라져서 한탄스럽구나 人事堪歎互徑庭다병한 주인옹은 늘 병석에 누워 있고 多病主翁長委榻은거하는 빈한한 선비는 오래 대문 닫았네 遯居貧士久闕扃시를 근심하나 방법 없어 온통 백발 되었지만 憂詩沒策頭全白늙어서 드물게 만나니 더욱 청안으로 맞이한다오 到老稀逢眼愈靑놀며 즐길 술 없다고 그대 말하지 말라 無酒以遊君莫說담담한 이 맛으로도 형체를 잊을 수 있다오 淡然一味可忘形 十年始復上斯亭, 人事堪歎互徑庭.多病主翁長委榻, 遯居貧士久闕扃.憂詩沒策頭全白, 到老稀逢眼愈靑.無酒以遊君莫說, 淡然一味可忘形. 만오정(晩悟亭) 신암(新菴) 최만열(淑滿烈)의 정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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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곡 최성극 두열의 별장에서 묵다 宿東谷崔成克【斗烈】庄 이 마을에서 정무355) 사이에 머물렀는데 寄跡此村丁戊間지금 18년이 지난 뒤에 돌아왔구나 至今十有八年還우뚝 솟은 일천 그루 대나무를 늘 사랑하였고 每憐挺挺千竿竹푸르디 푸른 일만 길의 산을 길이 마주하였지 長對蒼蒼萬仞山많은 선비는 서책 공부에 어찌 그리 괴로웠던가 多士功書一何苦친한 벗은 집 짓느라 한가할 틈이 없었지 親朋築室未能閒모충356)은 그대의 힘에 가장 많이 의지하였으니 謀忠最荷之君力옛 정의 잊기 어려워 와서 문 두드린다오 舊誼難忘來叩門 寄跡此村丁戊間, 至今十有八年還.每憐挺挺千竿竹, 長對蒼蒼萬仞山.多士功書一何苦? 親朋築室未能閒.謀忠最荷之君力, 舊誼難忘來叩門. 정무(丁戊) 정묘년(1927)과 무진년(1928)을 말한다. 모충(謀忠) 남을 위해 충심(衷心)으로 노력해줌을 뜻한다. 《논어》 〈학이(學而)〉에 "남을 위해 꾀하면서 성심성의껏 하지 않은 일은 없는가?[爲人謀而不忠乎?]"라고 한 증자(曾子)의 반성에서 나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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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곳 樂處 봄이 와서 가난한 사람의 집을 화려하게 꾸며주니 春來艶侈窶人居정원 가득 울긋불긋한 꽃들이 처음 피는 때라오 紅紫盈庭發蕊初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는 풍악을 듣는 듯하고 禽鳥聲聲聞管籥계산의 첩첩 쌓인 자태는 그림책을 그린 듯하여라 溪山疊疊作圖書집에서 옷 만드는 데 어찌 꼭 비단이 필요하랴 衣裁家織何須錦찬으로 쓰는 정원 채소는 참으로 어물보다 낫도다 饌供園蔬信勝魚만년에도 즐거움을 찾을 곳이 아직 남아 있으니 晩暮猶餘尋樂處살아 나갈 계책이 완전히 엉성한 건 아니로세 生涯不是計全疏 春來艶侈窶人居, 紅紫盈庭發蕊初.禽鳥聲聲聞管籥, 溪山疊疊作圖書衣裁家織何須錦? 饌供園蔬信勝魚.晩暮猶餘尋樂處, 生涯不是計全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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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연심 어른 희순 에 대한 만사 挽鍊心田丈【熙舜】 걸출한 기상에 성대한 인덕을 지녔으니 傑然氣像藹然仁우리 유림에 손에 꼽을 자리 위 보배147)라오 屈指吾林席上珍수명이 일흔 넘었으니 선행을 한 응보이고 壽過稀齡應報善경사가 손주들에게 미쳤으니 신을 믿을 수 있네 慶餘羣抱可諶神순녕148)을 원했으니 공이 어찌 유감 있겠는가마는 順寧有願公何憾원로가 이제 없으니 세상 풍속 순박하지 않네 耆舊無人俗不淳날 사랑하여 일찍이 특별하게 대우해 주었으니 見愛曾非恒例地앞으로 아 나의 이웃 없는 외로움을 어이하랴 從玆嗟我柰孤隣 傑然氣像藹然仁, 屈指吾林席上珍.壽過稀齡應報善, 慶餘羣抱可諶神.順寧有願公何憾, 耆舊無人俗不淳.見愛曾非恒例地, 從玆嗟我柰孤隣? 자리 위 보배 재덕(才德)을 갖춘 선비를 가리킨다. 《예기(禮記)》 〈유행(儒行)〉에 "유자는 자리 위의 보배처럼 자신의 덕을 갈고 닦으면서 임금이 불러 주기를 기다린다.[儒有席上之珍以待聘.]"라고 하였다. 순녕(順寧) 북송(北宋)의 성리학자인 횡거(橫渠) 장재(張載)의 〈서명(西銘)〉에 "살아서는 내 하늘을 순히 섬기고 죽어서는 내 편안하다.[存吾順事, 沒吾寧也.]"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이치에 순응하고 살다가 세상을 떠나는 현인(賢人)의 삶을 말한다. 《古文眞寶後集 卷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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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치선 낙순 의 별장에서 林致善【洛順】庄上 양진당 위로 봄볕이 비추니 養眞堂上載春陽거울처럼 평평히 열린 반 이랑 연못이라146) 一鑑平開半畝塘겨드랑이 서늘한 송죽은 속기가 없고 凉膈松篁無俗氣눈을 깨우는 서화는 정채로운 빛 있네 醒眸書畵有精光석옹의 머리털은 희어짐을 같이 슬퍼하고 石翁鬢髮同悲雪천수의 흉금은 술잔을 함께 잡는다오 泉叟襟期共把觴사흘 동안 머무르며 돌아가지 않으니 三日遊衍歸未得내 걸음이 너무 한가해서 되려 염려되네 吾行飜恐太閒康 養眞堂上載春陽, 一鑑平開半畝塘.凉膈松篁無俗氣, 醒眸書畵有精光.石翁鬢髮同悲雪, 泉叟襟期共把觴.三日遊衍歸未得, 吾行飜恐太間康. 거울처럼……연못이라 학문을 통해 심성을 수양하는 즐거움을 비유하는 말이다. 주희의 〈관서유감(觀書有感)〉에 "반 이랑의 모난 연못이 거울처럼 열리어, 하늘빛 구름 그림자가 함께 배회하네. 묻노니 어찌하면 저처럼 맑은가, 원천에서 생수가 솟아나기 때문이지.[半畝方塘一鑑開, 天光雲影共徘徊. 問渠那得淸如許, 爲有源頭活水來.]"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朱子全書 卷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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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갑 생일에 둘째 누이241)를 생각하다 回甲生朝 思次姊 완성242)에서 만나고 7년이 지났으니 拜見完城七經霜중간에 소식이 둘 다 아득하였다 中間消息兩茫然문득 만 리 멀리 이사갔다는 소식 들으니 忽聞移家萬里遠만주의 먼지바람이 참으로 아득하리라 滿洲風埃正漠然내가 가난하고 병들어서 가보지 못했지만 縱我貧病曾未往끝내 어이하여 발걸음을 참고 아끼겠느냐 忍慳赫蹄竟胡然형제를 갑자기 이국으로 떠나보내게 되었으니 同胞遽作異國別백발로 그리는 생각에 마음이 처연하구나 白首相思意悽然이에 더하여 오늘 아침 부모 생각에 눈물 나는데 重此今朝念親淚북쪽 바라보니 절로 눈물만 갑절로 흐르구나 北望自爾倍汪然생전에 어찌 서로 볼 날이 있을거나 生前那有相見日지하에서 기쁘게 만나기를 좋이 기약하노라 好期泉坮遇欣然 拜見完城七經霜, 中間消息兩茫然.忽聞移家萬里遠, 滿洲風埃正漠然.縱我貧病曾未往, 忍慳赫蹄竟胡然.同胞遽作異國別, 白首相思意悽然.重此今朝念親淚, 北望自爾倍汪然.生前那有相見日? 好期泉坮遇欣然. 둘째 누이 김택술의 막내 여동생으로, 유동기(柳東起)에게 시집갔다. 완성(完城) 전라북도 완주(完州)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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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황군 하영 의 별장에 쓰다 題認齋黃君【河永】庄 정사가 좋은 산수 속에 펼쳐져 있는데 精舍排鋪好澗林또 방호161) 속의 명승지까지 겸하고 있네 更兼勝地方壺陰아름다운 난초 혜초는 일천 잎이나 돋았고 葆芳蘭蕙抽千葉속되지 않은 솔과 대는 열 길이나 솟았네 不俗松篁聳十尋시렁 위 서책에는 선대의 유업이 있고 架上靑編遺業在거문고 곡조 유수곡162)에는 옛정이 깊구나 琴中流水古情深하룻밤 비에 막혀 지낸 인연 외려 소중하니 一宵滯雨緣猶重술 마시고 새 시 지어 그대 위해 읊노라 酒後新詩爲子吟 精舍排鋪好澗林, 更兼勝地方壺陰.葆芳蘭蕙抽千葉, 不俗松篁聳十尋.架上靑編遺業在, 琴中流水古情深.一宵滯雨緣猶重, 酒後新詩爲子吟. 방호(方壺) 삼신산(三神山)의 하나이다. 유수곡(流水曲) 춘추 시대 백아(伯牙)가 타고 그의 벗 종자기(鍾子期)가 들었다는 거문고 곡조로, 〈고산유수곡(高山流水曲)〉 또는 〈아양곡(峨洋曲)〉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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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황정구를 면려하다 勉黃少年定九 아 성현의 문로가 오래 덤불에 막혔는데 嗟哉聖路久榛林우렛소리가 뭇 음기 깨트림을 응당 보겠네 會見雷聲破衆陰묘령의 공부 여정은 의당 힘써 정진하면 妙歲行程宜邁往옛 현인의 전통을 따를 수 있으리라 古賢緖業可追尋재주는 비록 타고난 자질이 훌륭해야 하지만 有才縱係天資美도를 들음은 원래 공부를 깊이 하면 된다오 聞道元從人力深그대 같은 효성과 공경은 지금 보기 드무니 孝悌如君今罕覯힘써서 원대한 뜻 이루거든 시를 부쳐주게나 勉成遠大寄詩吟 嗟哉聖路久榛林, 會見雷聲破衆陰.妙歲行程宜邁往, 古賢緖業可追尋.有才縱係天資美, 聞道元從人力深.孝悌如君今罕覯, 勉成遠大寄詩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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